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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마을이 전국방송 탔다!”

마산MBC 인기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17일 전국 방송

〈6시 내 고향〉 이야기가 아니다. 마산MBC의 인기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연출 김용근․전우석)이 “전국방송을 탔다”는 ‘뉴스’다. 〈얍! 활력천국〉은 지역 MBC에서 제작한 정규 프로그램 중 최초로 지난 17일 오후 1시 2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전국 방송됐다. 김용근 PD는 “‘경남도민이 만들고 대한민국이 즐기는 방송’이 됐기를 바란다”며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마산MBC '얍!활력천국'의 한 장면

〈얍! 활력천국〉의 유명세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4년 5월 첫 전파를 탄 이래로 마산MBC 프로그램 가운데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고, 2005년 한국방송대상 정보공익분야 우수작품상에 이어 2006년 같은 분야에서 최우수작품상을, 2007년엔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지역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우려내는 ‘그들만의 오락’에 지쳐서 ‘우리들의 오락’을 찾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왼쪽은 감각, 오른쪽은 공감, 좌우의 날개로 웃기자’는 게 모토예요.

저잣거리에서 오가는 악다구니, ‘우리 집 안방’에서 하는 베갯밑송사, 논․들․산에서 꿈틀대는 건강한 노동… 이 모든 것이 〈얍! 활력천국〉의 아이템입니다. 잘 찾아내서 실감나는 영상으로 전달만 하면 만사형통이죠.”

▲김용근 PD

〈얍! 활력천국〉에서는 누구도 표준어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다. 경남도민들은 일상적으로 쓰는 사투리를 구수하게 풀어낸다. 대개 농촌이 배경이고, 시골의 어르신들이 주인공이지만 지루하지도, 고리타분하지도 않다. 때때로 패러디가 등장하고, 춤바람이 나면 마을 전체가 들썩이고, TV를 보는 시청자의 어깨도 따라서 들썩인다.

“논두렁 뮤지컬입니다. 60대 동생이 추임새를 넣고, 70대 형님이 노래하고, 80대 누님이 ‘막춤’을 추고, 90대 할머니가 근사하게 웃으며 ‘설’을 풀죠. 〈얍! 활력천국〉은 ‘누야’와 ‘형님’들이 만드는 ‘민중자서전’입니다.”

〈얍! 활력천국〉은 지난 3년 동안 600여개의 마을을 순항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김 PD는 “앞으로 전국의 모든 마을을 돌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김 PD는 1995년 마산MBC에 입사해 〈노래자랑 동네방네〉, 〈르포13〉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연출했지만, 〈얍! 활력천국〉만큼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는 “나이 듦과 쓸쓸함을 잊게 하는 액션영화의 메이킹필름이자, 순간 ‘슬픈 몸’을 일깨우는 느와르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얍! 활력천국〉이 그렇듯이, 앞으로도 김 PD가 할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외롭지 않은,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그 장르는 이름도 특이한 “절대공감 하드코어시사코믹쇼”가 될 것이란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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