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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위성 TV 채널인 tvN의 프로그램인 〈리얼스토리 묘(猫)〉(일 오후 11시)가 재연 프로그램을 마치 현장에서 촬영한 것 처럼 '거짓 방송'을 내보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방송된 〈리얼스토리 묘(猫)〉는 44회 ‘밀착취재! 지하철 성추행 백태’ 편을 통해 지하철 내에서 벌어지는 성추행과 범인 추적, 검거 장면 등을 방영했다. 제작진은 전철 내에서 한 남자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뒤에서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과  성추행한 남성이 철도 공안대원에게 체포되는 과정을 방송했다.

 

▲ 12일 방송된 ‘리얼스토리 묘(猫)’는 44회 ‘밀착취재! 지하철 성추행 백태’ 편.


이 날 방송에서는 ‘본 내용은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성추행을 근절하기 위해 20여 일간 철도공안수사대와 잠복수사를 통해 성추행범을 검거한 현장 기록입니다’라고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날 방송이 "조작된것 같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에 사건의 실체가 밝혀졌다.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외주제작사는 철도공안수사대와 함께 하루 동안 재연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tvN의 〈리얼스토리 묘(猫)〉 제작진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밀착 취재! 지하철 성추행 백태’ 편의 일부 내용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연출된 상황임이 밝혀져 해당 편을 제작한 외주제작사 HK픽쳐스 및 관련 PD에게 제작 중지의 징계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가 삭제됐다.

<리얼스토리 묘(猫)〉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시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방송을 시작해 섹시바, 연예인 누드, 흥신소, 주부 윤락, 보험 사기 등을 소재로 방송해왔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4일 ‘거짓조작방송 퇴출에 방송위가 적극 나서라’라는 논평을 통해 방송위가 직접 나서서 케이블과 지상파들의 거짓방송에 대한 방송사에 대한 방송위의 역할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거짓방송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방송사가 방송위 징계를 받고 생기는 손실보다 거짓방송으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라며 “방송위가 규정을 바꿔서라도 지금보다 강력하게 해당 방송사에 대한 중징계를 내리고, 거짓방송을 퇴출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거짓방송에 대한 방송사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민언련은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에서 출연진들의 거짓방송이 이어지고, 조작방송 제작까지 이뤄진 데에는 출연진들 뿐 아니라 제작진과 방송사의 책임도 크지만 방송사나 제작진은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가 출연진들의 발언과 외부 제작물에 대해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더 이상 시청자들을 속이는 방송을 하지 말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tvN은 리얼스토리 묘 뿐만 아니라 <독고영재의 스캔들>의 경우 '패이크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이라며 재연인데도 불구하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것 처럼 연출해 거짓 방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TV업계에서는 거짓방송 파문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7월 30일 Mnet 〈스쿨오브 락〉에 출연한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 씨가 피겨선수 김연아에게 미니홈피 일촌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방송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졌으며  Mnet <미려는 괴로워>에서 개그맨 김미려가 생방송에서 노래를 마치고 갑자기 울면서 무대를 뛰쳐나간 것도 ‘거짓 눈물 연기설’로 조작방송 논란이 일었다.

5월 6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이영자 씨가 이소라 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았다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가짜로 판정됐다는 내용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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