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상태바
리허설
코미디가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며김미화코미디언
  • 승인 1999.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내가 코미디를 시작한 후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큼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에 코미디 전성기도 누렸었다. 코미디가 한물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뒤에서 손가락질 할 때에도 나는 한눈 안 팔고 묵묵히 우물을 파기 위해 곡괭이질을 해댔다.나는 내 반평생을 코미디를 위해 살았고, 하루도 코미디 외에 딴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미디가 이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그들이 오히려 이상해 보였다.누가 나를 향해 돌을 던지랴?허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즘 정통코미디는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 열등의식일까? 무슨 문제인가?좀더 열심히 노력하지 못했던 코미디언들 책임이 우선 크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어떤 방향으로 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방송사의 의지에 달려있다. 언제부터인가 방송사 전체 분위기가 일본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일본에 유명한 코미디언 ‘시무라’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평생 정통코미디로 사랑을 받아왔고 일본 전체 코미디프로를 이끌어 왔었다. 요즘 그의 정통 코미디가 방송에서 사라졌다.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라졌다. 다만 후배 개그맨들이 그의 뒤를 이어 버라이어티쇼란 간판을 달고 말장난을 하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pd들은 우리나라 정통코미디(콩트코미디)도 덩달아 퇴색되고 인기 없어진 거라 단정지어 버렸다.“그래, 이제 시대가 버라이어티쇼를 원하고 있어!”토요일,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전부 연예인 괴롭히기, 가령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기라던지 남녀 짝지어주기 일색으로 변해버렸다. 어떤 그릇에 내용물을 담느냐가 중요한데도 그릇의 모양은 생각지 않고 내용물이 맛이 갔느니 어떠니 한다. 묵을 쑬 때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묵이 되고 별모양 그릇에 담으면 별모양 묵이 된다. 왜 pd들은 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른 모양의 그릇에 담아볼 생각을 안 하는가?코미디언으로서의 바람은, 웃음을 잃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코미디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개그콘서트>라는 공연 형식의 코미디를 하고 있는데 pd, 작가, 연기자, 관객이 똘똘 뭉쳐서 맘놓고 판을 벌리고 맘놓고 웃고 간다.매주 kbs 공개홀을 꽉 채우는 관객들을 보면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함께 느껴진다. 재주가 너무나 많아 흘러 넘치는 신인 개그맨 후배들을 보면서 저들에게 좀더 빨리 이런 좋은 장을 마련해주지 못한 내가 선배로서 미안했고, 이제라도 이 프로를 통해 좋은 인기 개그맨들이 많이 나와서 mc로 연기자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코미디가 다시 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그래야 더불어 다른 코미디프로도 함께 사랑 받을 것이기 때문에.모든 진보는 열등의식을 그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새에 대한 인간의 열등의식이 비행기라는 괴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 코미디가 행여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하기에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contsmark1||contsmark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