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식 PD의 드라마 연출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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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식 PD의 드라마 연출론 16
압축과 확장을 통한 심리적 시간 창조편집의 실제 - 시간의 처리Ⅱ최상식 KBS 드라마제작국장
  • 승인 199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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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글 실린 순서제1장 영상의 창세기1. 영화의 탄생 / 2. 영화 문법의 태동제2장 셔레이드1. 셔레이드란 무엇인가2. 무성영화시대의 셔레이드(1) (2)3. 신체언어를 통한 셔레이드(1) (2)4. 소도구를 이용한 셔레이드5. 상징요소를 이용한 셔레이드6. 셔레이드의 유형별 해부 1)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위한 셔레이드 2) 인물관계와 상황에 대한 셔레이드 3) 장소에 대한 셔레이드제3장 몽타주1. 몽타주의 개념2. 편집기법의 발달3. 소련의 몽타주 이론4. 편집의 원리5. 편집의 실제제4장 미장센1. 롱테이크 기법 / 2. 포커스 기법3. 조명과 색채 / 4. 기타
|contsmark1|5)시간의 처리Ⅱ
|contsmark2|■ 시간의 확장시간의 확장은 한 행위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여 몽타주하거나, 같은 쇼트를 반복 몽타주(overlapping editing)하거나, 행위 사이에 일련의 쇼트들을 끼워 넣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런 기법들은 일찍이 소련의 감독들이 즐겨 사용했는데 특히 에이젠스타인은 이 방면의 대가였다. 그는 ‘전함 포템킨"에서 시간확장의 몽타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수병반란의 기폭제가 되는 사건을 묘사함에 있어서 접시를 깨트리는 수병의 동작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하여 중복편집 함으로써 고급장교들의 횡포에 대한 수병들의 분노가 폭발점에 이르렀음을 강조하였고, 오뎃사 계단장면에선 군인들이 저지른 학살극을 실제시간 보다 더 길게 보이도록 편집하여 짜르 군대가 시민들에게 저지른 만행과 잔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군인이 군도를 휘둘러 코안경을 걸치고 있는 노파의 눈을 벤다. 현실에서라면 그 군인은 한 동작으로 칼을 휘둘러 노파의 눈을 찔렀을 것이다. 그러나 에이젠스타인은 군인의 동작을 여러 쇼트로 파편화(破片化)시켜 『군도를 치켜들고 있는 군인의 상반신 쇼트, 클로즈업된 군인의 잔혹한 얼굴, 뭐라고 소리치는 군인의 확대된 입, 눈에서 피를 흘리며 울부짖는 노파의 얼굴…』의 순으로 편집하였다. 즉 칼을 내려치는 군인의 동작을 세 개의 쇼트로 중복편집 한 후 피 범벅이 된 노파의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비장감과 비극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월"에서는 군중의 꿈과 희망을 두 동강 내면서 끊임없이 위로 올라가는 비정한 다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하여 중복편집을 사용하였고, ‘이반대제"에선 새로이 왕관을 쓰는 이반에게 그의 친구들이 황금주화를 뿌려주는 장면에서 중복편집을 사용함으로써 이반의 대관식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히치콕은 ‘사이코"의 샤워실 살인시퀀스에서 살인행위를 일련의 지속적인 동작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분리된 부분으로 보여주면서 무려 78개의 쇼트로 파편화시켜 몽타주하였다. 살인마가 칼로 찌르고 사라지는 현실의 시간은 10여초에 불과하겠지만 영화 속에 표현된 살인 시간은 45초이며 관객이 느낀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 것이라 생각된다.이처럼 영화작가들은 시간의 압축과 확장을 통하여 현실의 시간을 재단하여 영화적 시간, 즉 심리적인 시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contsmark3|■ 시간의 이동영상의 세계에선 타임머신이 필요 없다. 몽타주를 이용하여 과거와 미래의 시간 속으로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회상장면과 같이 현실에서 과거로 이동하는 기법을 플래시 백(flash back)이라고 하며 이와 반대로 현실에서 미래로의 이동을 플래시 포워드(flash foword)라고 하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상상 등의 표현에 자주 사용된다. ▷ ‘아마데우스’(감독 : 밀로스 포먼)정신병동에 갇혀 있는 살리에리에게 젊은 신부가 찾아온다. 늙고 초췌한 살리에리는 손님을 보자 피아노 앞에 앉아 자랑스레 옛날 자신이 작곡했던 음악을 연주한다. 그러나 무슨 곡인지 모르겠노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신부를 보며 실망하는 살리에리. 다시 다른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옛날 궁중악장 시절 사랑하던 연인을 위해 작곡했던 오페라 곡이다. 꿈꾸듯 연주하는 살리에리의 손길이 이내 지휘하는 동작으로 바뀌면서 아름다운 오페라의 선율과 함께 화면 가득 열창하고 있는 여가수의 얼굴이 나타난다. 절정을 치닫는 음악과 함께 카메라가 물러나면 젊은 살리에리가 의기양양하게 악단을 지휘하고 있다. 음악이 끝나고 우렁차게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 가슴에 손을 모으고 관중의 환호에 답례하는 살리에리의 자랑스런 모습에서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늙은 살리에리로 몽타주된다. 현란한 음악을 이용하여 현재에서 과거로 박진감 넘치게 이동하고, 다시 박수소리와 제스처를 일치시킨 몽타주로써 과거에서 현재로 부드럽게 이동하였다.▷ ‘감각의 제국’ (감독 : 오시마 나기사)고급 사창가에 소속된 젊은 창녀 사다는 연인인 키찌가 주인여자와 섹스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분노로 이글거리는 사다의 눈길에 면도칼이 보인다. 면도칼을 쥐고 휘두르는 사다의 손. 목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여자. 화면이 바뀌면 키찌와 주인 여자와의 섹스는 계속되고 있고 사라는 문밖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다. 사다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 일을 플래시 포워드 기법으로 처리하였다.|contsmar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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