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후보, KBS 토론회 출연 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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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한 지지율이 평균 5%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K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문 씨의 출연 계획이 없자 이를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S는 17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첫 주자로 시작한 토론 프로그램 〈질문있습니다〉에 문 후보의 출연 일정을 잡아놓지 않고 있다. 이미 SBS의 경우 문 후보가 한 차례 출연했고 MBC도 내달 초 문 후보의 출연 일정이 잡혀 있다. 

KBS가 문 후보의 공식 토론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이유는 KBS 선거방송준칙에 의거, 문 후보는 TV 토론회 출연 후보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KBS 선거방송준칙에는 ▲ 국회 원내 10석 이상의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 토론회 공고일 부터 30일 이내에 실시 공표된 3개 이상 중앙언론사(중앙선관위규칙 적용) 여론조사 결과 평균지지율 10% 이상인 후보자 ▲ 직전 대통령 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시·도 의원선거 또는 비례대표 시·군·구 의원선거에서 전국 유효 투표총수의 10%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가운데 1가지라도 조건에 충족해야 TV 토론회에 출연할 수 있다.

문 후보는 현재 무소속 후보로 지지율마저 기준치인 10%에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MBC는 다음달 1일이나 7일,  MBC 〈100분 토론〉을 통해 문 후보를 초청할 예정이다. MBC 선거방송준칙에는 KBS와 달리 3개월 내 중앙 일간지 세군 데 평균 지지율이 5%가 넘어서면 TV 토론회에 출연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유기철 MBC 보도제작국장은 “문국현 후보에 대한 정확한 출연 날자는 24일 결정할 예정”이라며 “내규에 따라 문 후보가 TV 토론회에 출연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BS도 이미 17일 〈특집 SBS 대선후보 초청대담 - 문국현 후보에게 듣는다〉(오후 11시 10분)에 문 후보를 초청한 바 있다. 

이승렬 SBS 뉴스제작본부장은 “주요 일간지나 방송사 등 3군데 이상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5% 이상이면 출연 가능하기 때문에 문국현 후보는 그 조건에 부합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MBC와 SBS가 문 후보의 출연을 확정지으면서 KBS도 문 후보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 후보는 11월 4일 공식 창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범여권 단일화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8월 23일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점도 문 후보의 TV토론회 출연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안주식 KBS 선거방송프로젝트팀 PD는 “지금의 방송 일정상 11월 이후에나 출연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며 “그 때에도 문 후보가 선거방송준칙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토론방송위원회를 통해 출연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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