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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7개 여성단체는 문화일보가 '신정아씨 누드사진' 게재로 물의를 빚은 이용식 편집국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과 관련해 "실질적인 자성과 반성이 없다"면서 26일 문화일보 경영진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이들 단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문화>의 신씨 누드사진 게재는 언론의 공익성을 저버린, 여성인권에 역행하는 보도였다"면서 "그럼에도 누드사진 게재에 책임이 있는 편집장의 사직서가 반려되고 다시 출근하게 된 것은, 지난 18일 해당 사태에 대한 <문화>의 사과문 게재가 하나의 정치적 쇼였다는 판단을 가능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 역시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 급조됐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 단체는 "<문화>가 언론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밝혀야 할 때"라면서 ▲ 이용식 편집국장 사표 반려의 이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의 여부 및 내용 등에 대해 내달 5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 다음은 공개질의서 전문.


 

<공 개 질 의 서> 

9월13일 신씨의 성로비 추측기사와 함께 누드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의 기사는 언론의 공익성을 저버린, 여성인권에 역행하는 보도였다.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는 공식사과와 책임자 처벌의 여론이, 내부적으로는 자성을 촉구하는 기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10월 18일 문화일보는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게재하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10월 23일 편집장의 사직서가 반려되고 다시 출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문화일보의 사과문 게재가 하나의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았다는 판단을 하게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한다는 사과문의 내용은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 급조된 것이었다. 문화일보가 충족시킨 것은 독자의 지적 호기심이 아니라 여성혐오적 관음증이었음을 자사 언론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문화일보가 언론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밝혀야 할 때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성 인권 침해와 여성 혐오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귀 기울이고 그것에 대해 성찰하려는 언론의 정체성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선정적이고 상업적인 도색잡지로 자사 신문의 정체성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문화일보는 답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편집장의 사직서를 반려한 문화일보사에게 다음의 질문을 하는 바이다. 

첫째, 이번 신씨 누드사진 게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용식 편집국장의 사표를 반려한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금번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다면 무엇인가? 

11월 5일까지 문화일보의 책임감 있고 성실한 답변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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