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목동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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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목동 포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송 철학”프랑스 TV, 민주주의 지탱하는 필수적 도구 … 최진용 PD의 체험적 프랑스 방송론
  • 승인 1999.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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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9월 28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제5회 목동포럼은 1996년 3월 1일부터 1999년 6월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pd특파원을 지낸 mbc 최진용 pd를 초청해 진행됐다. 방송제도 등 프랑스 방송은 영상산업이나 문화산업 쪽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모델 중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contsmark1|프랑스에서 가장 열심히 일했던 일중의 하나가 프랑스 방송을 열심히 보는 것이었다.때문에 오늘의 이야기는 프랑스 방송을 통해서 본 프라스 사회 이야기가 될 것이다.프랑스 방송을 보면서 느낀 것은 방송사 경영진이나 현업자들 모두 철학이 있는 방송을 한다는 것이다. 우선 프랑스 방송 역사를 개관해 보겠다.
|contsmark2|왜 프랑스 방송인가?프랑스 방송 역시 1921년 최초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이래 굴곡 많은 프랑스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하며 발전해 오면서 오늘날의 독특한 프랑스적 공영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 방송이 갈수록 일본과 미국식으로 닮아가면서 저질시비에 휘말리고 공영성 부족을 질타당하는 시점에서 가능한 대안 중의 하나로 프랑스 방송 문화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또한 방송 공영제를 표방하고 언필칭 전파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말하긴 하나 과연 "우리 방송이 그 주인대접을 충분히 해왔던가"라고 뒤돌아 보면 프랑스 방송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contsmark3|프랑스 방송의 4개 개혁자타가 공인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프랑스에서 1789년 대혁명 이래로 민주주의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도구로서의 언론을 매우 중요시 하고 그런 만큼 언론 문화가 남다른 발전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인쇄매체에서 전파매체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외침을 당하고 한동안 국권을 빼앗긴 경험을 하다보니 방송은 처음부터 강력한 중앙 통제 시스템으로 출발하고 방송의 공공 서비스 개념이 강조되는 전통을 갖게 되었다.1964년 ortf(office de radio television francaise)라는 최초의 통합방송사를 설맂하면서 프랑스 정부가 정의한 방송의 공공서비스는 정보제공, 교육, 오락, 교양(informer, eduquer, distraire, cultiver)이라는 네가지 개념으로 정의되었고 민영방송이 허용된 오늘날에도 프랑스의 방송은 이 네가지 개념을 방송의 공영성을 재는 잣대로 삼고 있다. 최초의 통합방송사인 ortf가 거대 조직이 되면서 기능과 조직 효율성 면에서 문제를 노출하다가 1968년 5월 혁명을 거치면서 방송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급기야는 1974년 ortf는 해체되어 tf1, antenne2, fr3, tdf, sft, ina라는 여섯개의 회사로 나뉘면서 오늘날 프랑스 방송계의 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contsmark4|현재 프랑스 방송의 구조1981년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방송환경도 변화를 요구받고, 민영 방송사의 설립이 허가되면서 공.민영이 혼재된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민영화되거나 신설된 tf1, canal+, m6 등의 채널이 시청률 경쟁을 주도하는 무한경쟁 시대로 집입하게 된다. 공영 방송의 대표격인 fr2, fr3도 시청률 경쟁의 와중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공.민영간의 시청률 경쟁의 와중에서 공영성 담보의 보루로서 독불 합작 채널인 arte와 la cinquieme 등이 역할을 해주면서 프랑스적 공영성은 유지되고 있으나 공영방송 체제 전반에 관한 새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프랑스의 현 정부도 방송개혁을 현안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contsmark5|프랑스 매스미디어의 특징유럽의 국가들 중에서도 중앙 집권적 전통이 강한 나라인 프랑스릐 방송정책 역시 강력한 정부통제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tv 방송사에 대해서는 전파를 통한 공공서비스 외에 국가 문화 산업의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법적인 장칠로 부과함으로써 방송사들이 영화 산업 등의 문화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민방 시스템 도입 이후 방송산업의 경제 논리에 주목하여 미국과 유럽 강국들의 거대한 미디어 자본의 침투에 맞서고 나아가서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송 대기업을 육성하고 프로그램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contsmark6|프랑스 tv의 편성 및 프로그램 영향 갈수록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이저 방송사들의 편성도 영화 및 오락물들이 주요 시간대를 점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교양물은 점차 사각지대로 밀리거나 줄어들고 있다. 영화도 갈수록 헐리우드 제작물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에 따른 프랑스 영화계의 위기의식도 팽배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 속에서도 프랑스 특유의 토론 프로그램, 시사성 매거진, 모험 탐사물 등이 각 방송사의 주요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프랑스 방송의 품격을 유지하고 공영적 서비스를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contsmark7|프랑스 방송계(paf)의 파수꾼들 활자 매체에 대해 전파 매체, 특히 tv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되면서 그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양상은 우리처럼 공영성 제고를 위한 시민단체 차원의 감시의 목소리가 아니고 프랑스 사회를 움직인다고 볼 수 있는 대표적 지성들이 선도하는 tv에 대한 본질적 비판인 경우가 많다. 아울러 현업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발언도 많은 편인데 이러한 풍성한 담론들이 프랑스 tv의 질적인 수준을 유지 발전시키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프랑스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필수 불가결한 도구로서 tv가 충분한 기능을 하게끔 해준다. 요컨대 미학적으로 오랜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전통, 철학적으로는 대혁명 이후 축적되어온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경험과 신념, 거기에 유서깊은 인문학적 전통이 어우러져 오늘날의 프랑스식 tv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contsmark8|유럽 통합 이후의 프랑스 방송의 과제 및 전망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한 유럽의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프랑스의 방송도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즉 유럽 통합을 방송이 적극 지원하고 통합과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나아가서는 독특한 유럽적 오락산업을 조성해내어 "유럽적 정체선"을 확립하는데 기여해주기를 요구 받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각 나라별 노력이 지지부지한 상황이지만 독.불간 합작으로 출범한 arte나 테마 채널들이 유럽 내 확장,또는 위성방송 패키지를 통한 방송 서비스 확장 등에서 나타난 성과들로 미루어 본다면 유럽 내에서의 방송사간의 교류나 연대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그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영국, 프랑스, 독일 간의 방송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contsmark9| 우리 방송은 자꾸 표절시비가 나오는데 그것은 기확단계에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방송사들은 기획단계에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프로그랜 장르를 개발하고 기확하는데 투자해서 개발한 포맷을 수출하기도 한다. 또 제작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하루하루 급급한 우리와 차이가 있다. 우리가 정말 아쉬워하는 것은 우리방송의 철학, 국민들에게 방송을 통해서 무엇을 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철학. 이것을 정립하기 위해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contsmark10|(요약.정리: 이대연) |contsmark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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