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매출액은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의 매출액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조창현)가 5일 발간한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방송(TV·라디오)의 매출액은 전체 방송서비스 매출액 가운데 38.1%로 2003년 49.7%를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블TV는 종합유선, 중계유선, 방송채널사용사업을 포함해 61.9%를 차지했다.
 ▲ 지상파방송사의 방송광고 매출은 2002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방송광고시장에서도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점유율은 2002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002년 86.3%에서 2006년 75%까지 떨어져 2조 4686억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매출은 민방을 제외하고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KBS는 17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EBS 역시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MBC지역 계열사는 19개 지역 MBC 가운데 대구MBC를 비롯한 13개 지역MBC가 개국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11개 지역 민영 방송사들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올려 지상파 방송 3사와는 대조를 이뤘다. 민영 방송사 가운데 라디오 인천만 적자를 기록했다.
 ▲ 지상파 방송사 당기순이익 현황. |
케이블 사업자(유선방송, 채널사용사업, 위성방송 포함)의 성장은 지상파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MSO(복수종합유선사업자)와 MPP(복수채널사업)는 소수 대기업의 독점이 더욱어 두드러졌다.
MSO(복수종합유선사업자)는 태광(티브로드), CJ, 씨앤앰, HCN, CMB, 큐릭스, GS홈쇼핑, 온미디어로 이들 8개 MSO가 확보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는 모두 83개, 매출액은 1조 4970억 원에 이르렀다. 전체 종합유선방송 시장에서 이들 MSO의 점유율은 81.1%인 것으로 조사됐다.
MPP도 MSO와 상황은 비슷했다. MPP는 온미디어와 CJ, 그리고 지상파 방송3사의 경쟁구조로 이뤄져 있다. MPP 가운데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채널은 모두 52개로, CJ가 전체 채널사용사업 시장의 14.9%를, 온미디어는 17개의 채널을 운영해 12.3%의 점유율을 각각 보였다. 이들 상위 5개 MPP의 매출액 시장점유율은 전체 PP 매출액 가운데 38.9%로 지난해에 비해 35.7%보다 3.2%가 늘었다.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약 2474억 원 정도 늘었다.
상위 7대 MSO와 MPP가 전체 SO와 PP 매출의 60.6%를 차지해 MSO와 MPP간 결합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13개 SO의 지분소유자인 CJ는 전체 SO와 PP 매출의 18.9%로 매출액 1조 428억 원을 기록해 단일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렸다.
 ▲ MSO/ MPP의 수직, 수평결합 현황. |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사업자)의 경우 전체 방송서비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3.4% 증가했다. 하지만 2005년 36.2%에 비해 증가세는 둔화됐다. 반면 위성이동멀티미디어(TU미디어)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TU미디어의 매출액은 888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00% 증가했다.
방송위는 “2007년에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종합유선방송과 채널사용사업의 수직수평 결합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상파 DMB와 위성 DMB 서비스의 수익 모델 창출이 시급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방송위원회가 534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1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88.6%였다. 조사 내용은 ▲ 인력과 시설 ▲ 프로그램 제작과 유통 ▲ 방송시간과 편성 ▲ 유료방송 서비스현황 ▲ 사업결합과 소유 구조 ▲ 손익과 재무현황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