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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의 방송으로 촉발된 황토팩 유해성 논란이 2라운드에 들어갔다.

KBS〈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이하 소비자 고발, 금 오후 10시20분)이 9일 중금속 황토팩에 대한 후속 보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황토팩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식약청의 발표내용은 지난 10월 〈소비자고발〉제작진이 방송한 내용과 정반대의 입장이다.

 
      ▲ KBS <이영돈의 소비자고발>

식약청은 “황토팩은 자연상태 ‘황토’를 원료로 하는 화장품으로서, 원료 규격기준에서 중금속 기준을 납 50ppm, 비소 10ppm이하로 정하고 있는 데, 이는 인체 유해영향 발생이 우려되지 않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지난 10월 <소비자 고발>의 황토팩 중금속 함유 방송 직후 시중에 유통중인 ‘황토팩’ 화장품 51종을 수거, 검사했다. 식약청은 “51종의 제품 가운데 4건에서 중금속(납 및 비소)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행정처분 및 회수·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식약청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 오티씨코스메틱의 황토팩 ▲ 황토사랑의 나비황토팩․ 황토 ▲ 한방미인화장품의 황토 등 4개 제품이다.

오늘 식약청로 황포팩 제조사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등 〈소비자 고발〉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 태세를 준비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황토팩 제조사 '황토원'의 탤런트 김영애 씨는 8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식약청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소비자 고발〉은 식약청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오늘 오전 제작진이 진행했던 황토팩에 관련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오후 4시에는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 지난 10월 ‘이영돈의 소비자고발’에서 방송한 ‘중금속 황토팩’의 한 장면. 중금속이 함유된 황토팩을 사용했다가 부작용을 일으킨 소비자의 얼굴이다. ⓒ KBS 


이영돈 PD는 “식약청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조사를 했지만 황토팩의 중금속 함유량은 기준치보다 훨씬 높았다. 식약청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고발〉 제작진이 8일 오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도 “식약청의 ‘황토팩’ 화장품 품질검사 결과에 대해 우리 제작진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우리의 검사결과가 식약청과는 결과와는 정반대로 나왔다”며 “황토팩 같이 원료 전량이 바로 화장품 완제품이 되는 경우에 납 기준을 50ppm으로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프랑스 등 선진국은 비소는 배합금지, 납은 특수한 경우에만 10~20ppm으로 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작진은 “방송으로 인해 어떤 특정 업체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힐 생각도 전혀 없다. 우리의 방송목적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생산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면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당장은 기업에 손해가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신뢰가 쌓이고, 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방송될 〈소비자 고발〉에서는 황토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이 날 방송에서는 일본 검사기관에 ‘황토팩에 포함된 중금속 비율’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황토 옷, 황토 이불, 지장수, 황토 사우나 등 황토제품에 대한 안전 여부를 진단한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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