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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 글 싣는 순서제1장 영상의 창세기1. 영화의 탄생 / 2. 영화 문법의 태동제2장 셔레이드1. 셔레이드란 무엇인가2. 무성영화시대의 셔레이드(1) (2)3. 신체언어를 통한 셔레이드(1) (2)4. 소도구를 이용한 셔레이드5. 상징요소를 이용한 셔레이드6. 셔레이드의 유형별 해부 1)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위한 셔레이드 2) 인물관계와 상황에 대한 셔레이드 3) 장소에 대한 셔레이드제3장 몽타주1. 몽타주의 개념2. 편집기법의 발달3. 소련의 몽타주 이론4. 편집의 원리5. 편집의 실제제4장 미장센1. 롱테이크 기법 / 2. 포커스 기법3. 조명과 색채 /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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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 평행편집평행편집(parallel editing)은 두 개 이상의 사건을 교차시키면서 시간경과에 따라 쇼트의 길이를 점점 짧게 몽타주함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상승시키는 편집기법을 말한다. 이것은 포터에서 시작되어 그리피스의 영화에서 꽃을 피운 미국 영화의 대표적 편집기법으로 현장에선 흔히 교차편집(cross cutting) 또는 인터커트(intercut)라고도 불린다. 평행편집의 기교는 원래 쫓고 쫓기는 추적으로 서스펜스가 끝없이 전개되는 활극패턴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어 왔으나 지금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contsmark3|▷ ‘대부’ (감독 : 프란시스 코폴라)아버지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부가 된 마이클(알 파치노)은 영세를 받는 어린 조카의 대부로서 신부 앞에 나아가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을 멀리하고 죄를 짓지 않겠다는 선서를 한다. 엄숙한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마이클의 지시를 받은 부하들은 그의 라이벌들을 하나씩 차례로 처치한다.이 장면에서 코폴라 감독은 엄숙한 종교의식과 대부의 부하들이 저지르는 교묘하고 잔인한 살인의식을 교차편집함으로써 대부(마이클)의 이중적 삶과 위선을 고발하고 있다. 순진무구한 아이에게 영세를 베푸는 신부의 손길과 살인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마피아의 손을 대비시키고 선한 목자와 같은 표정으로 신부 앞에 서 있는 대부의 얼굴과 그의 조직원들에 의해 처형당하는 사람들을 처절한 모습을 대비시킨 뛰어난 몽타주는 평행편집의 귀감으로 평가되고 있다.
|contsmark4|▷ ‘칼라 퍼플’(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핍박과 굴욕의 삶을 살던 흑인여인이 자아의 눈을 떠가는 과정을 가슴찡한 감동으로 그린 이 작품에서 스필버그는 드라마가 반전되는 중요한 고비에서 평행편집을 시도했다. 바로 여주인공 우피 골드버그가 한평생 자신을 학대해 온 남편(대니 글로버)에게 저항하는 장면이다. 우피는 남편의 면도를 해주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눈을 감고 의자에 앉아 빨리 면도해 주지 않고 뭘 꾸물거리느냐고 핀잔을 늘어놓는 남편. 칼을 가는 우피의 손길이 가늘게 떨린다. 여기에 교차되며 아프리카에 있는 그녀의 아들이 치르고 있는 성인의식이 몽타주된다.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칼을 들고 다가가는 추장의 동작과 남편에게 살의를 품고 다가가는 우피의 동작이 교차되고 면도를 받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는 남편과 성인식을 받기 위해 고개를 젖히는 아들의 동작이 교차된다. 그리고 우피의 행동(살인)을 저지키시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친구의 필사적인 움직임과 괴성을 지르며 발적적으로 몸을 흔드는 아프리카 소녀의 격렬한 몸짓이 교차된다. 스필버그는 평행편집을 통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두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동일 공간 속에 압축하고 극적 긴장감을 최대한 고조시켰다. 시속 80킬로미터 이하로 달리면 폭발하게 되어 있는 버스와 이를 구하려는 형사간의 생명을 건 경쟁이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피드’를 비롯하여 ‘인디아나 존스’와 ‘도망자’ ‘다이하드’ 등 쫓고 쫓기는 추적으로 스릴과 서스펜스가 끝없이 전개되는 헐리우드식 추적극이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바로 평행편집의 효과적인 활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contsmark5|7) 음향 몽타주1931년에 발표한 영화 ‘엠’에서 프리쯔 랑은 음향과 영상을 조화시킨 뛰어난 몽타주를 구사하였다. 베크만 부인은 딸 엘시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참다못한 그녀는 창문을 열고 “엘시! 엘시!”하고 부른다. 화면상에서 관객들은 엘시의 모습 대신 일련의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텅 빈 계단 통로, 텅 빈 다락, 잔디 위에 임자 없이 버려진 공, 마지막으로 전화선 위에 걸렸다가 날아가 버리는 풍선…. 베크만 부인이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엘시의 부재와 공허를 나타내는 영상들뿐이다. 이러한 몽타주를 통해서 감독은 엘시가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전선 위에 걸렸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풍선처럼 엘시는 유아 살해범에게 유괴되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죽음의 세계로 내몰린 것이다. 히치콕은 ‘39계단’에서 음향을 이용한 몽타주 기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인공이 묵고 있던 삼류 호텔에서 의문의 살인이 일어난다. 살인범으로 몰릴 위기에 놓인 주인공은 추적자의 눈을 피해 몰래 그곳을 빠져나간다. 다음날 아침 무심코 방문을 연 종업원은 시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경악하는 그녀의 클로즈업된 얼굴 위로 비명소리처럼 기적소리가 덮이며 달려오는 기차에 뛰어 오르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몽타주된다. 음향효과를 활용한 절묘한 장면전환이다. 엘리아 카잔의 ‘워터 프론트’에는 올드 팬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명장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말론 브란도가 부둣가에서 에바마리 세인트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진실을 밝힐 경우 그는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을 누를 길 없어 고백하기로 결심한 말론 브란도가 그녀를 향해 막 입을 여는 순간 ‘뚜∼’하고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며 모든 소리들을 덮어 버린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말론 브란도의 슬픈 눈빛과 경악하는 에바마리 세인트의 얼굴이 교차된다. 압도하는 뱃고동 소리에 묻혀 그들의 대화는 철저히 묵음화된다.이 장면에서 말론 브란도의 고백을 직설적으로 들려주었다면 감동과 여운이 없는 매우 건조한 장면이 되었을 것이다. 관객은 귀로 듣고 알기보다는 정서적으로 느끼기를 더욱 바란다는 사실을 엘리아 카잔은 얄미울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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