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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과 수평배인수(전 EBS PD / 미국 유학중)fullshot@hanmail.net
  • 승인 1999.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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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 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종의 시트콤인데 이 프로그램은 늘 시청률 조사에서 10위권에 드는, 가끔씩 1등도 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어느 방송사의 프로그램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청률 조사에서는 분명히 nbc의 프로그램인데 저는 분명히 upn(미국의 6개 전국 네크워크 중의 하나)에서 보았단 말입니다. 알고보니 nbc에서도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tv시청시간대와 nbc의 방송시간이 맞지 않은 까닭이겠지요.그런데 pd연합회보의 어떤 글을 보고 저는 사실 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 미국 cbs를 사들인 어떤 회사의 자회사가 그 란 프로그램은 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프로그램 하나에 3개의 네트워크가 얽혀있는 셈이죠. 읽어보니 그 글의 핵심은 미국에서 지금 편성과 제작의 수직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고 따라서 독립프로덕션을 활성화시키려는 우리(여기서 우리란 대한민국을 말합니다)의 노력이 어쩌면 뱃머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더군요. 지금 쓰고 있는 제 글의 핵심은 그 글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직통합이란 아마도 우리 방송사처럼 편성국에서 편성을 하고 그 편성에 따라 제작국에서 제작을 하는 그런 구조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따지면 결국 는 앞으로 cbs에서 방송될 것이 분명한데 제 판단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가능성은 없단 말입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크게 자신은 없습니다. 제가 그 글을 쓴 분처럼 그 방면으로 무슨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미국의 방송제도나 구조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잘 모르면서 왜 주제넘는 소리를 하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두면 되겠군요. 간단히 말하면 미국 tv를 꽤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미국에서 지금 편성과 제작의 수직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자본은 수직 수평으로 통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곧 경영의 통합 나아가 편성과 제작의 수직 통합이라는 견해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란 프로그램 이야기를 꺼냈지만 비슷한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와 비슷한 예로 <응급실>이라는 시츄에이션 드라마가 있고 연예가 중계라고 하면 제일 이해하기 쉬운 라는 프로그램은 각 네크워크를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다닙니다. 한국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 라는 프로그램은 어디가 주관 네크워크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la지역에서만도 3개 채널에서 방송을 하니까요. 제가 느끼기로는 다양함은 미국의 특징이자 힘입니다. 아마도 미국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 미국이 그것을 포기한다고 해서 우리가 꼭 그 꽁무니를 쫓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프로그램이고 체제는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수단이어야 합니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겠지만 좋은 프로그램 없이 방송으로 돈 벌려는 것는 불량식품으로 돈 버는 일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떤 체제가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아마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알 것입니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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