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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 의견 강요 아닌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경제를 살립시다 TV 3사 합동 생방송을 보고
임순혜
l승인1997.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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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2월 26일 방송사 사장들로 구성된 방송협회 회장단은 ‘경제 살리기’ 캠페인 방송을 3시간 합동 생방송으로 하기로 결정하였다.그러나 3시간 짜리 생방송을 전 방송사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무리한 계획과 과소비와 사치추방, 집단이기주의 추방, 절약 저축유도 등 허리띠 졸라매기식의 내용을 담은 졸속기획으로 pd연합회와 방송단일노조준비위원회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pd연합회는 “모든 경제 주체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뻔한 결론이 재벌기업에게는 막대한 자금 지원과 규제철폐로, 노동자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명예퇴직과 임금동결따위로 이어지곤 했다”고 지적하며 “전 채널 공동 편성과 같은 무모하고 무의미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였다.결국 tv3사의 공동방송은 3월21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라디오 8개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합동 방송하기로 했던 결정은 번복되어 tv 3방송사 합동방송은 4월 1일에 2시간으로 축소 방송하기로 하고 라디오는 각사 자율에 맡기게 되었다. 경제를 살립시다 tv 특별 합동 생방송은 각 방송사가 40분씩 나누어 진행을 맡았다.kbs는 기업 경쟁력 약화요인을 살펴보고 강경식 부총리를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경제를 살리기위한 정부의 입장을 듣고 시청자 의견을 듣는 것으로 진행되었다.sbs는 가정경제에 어떤 문제점이 있으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를 과소비 측면에서만 다루었다.mbc는 경제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학계와 노사, 시민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아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도록 하였다.우려했던대로, kbs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 요인을 고비용 저효율로 지적하고 고임금의 문제와 임금동결을 다루었으며, 과감한 정부의 규제완화와 철폐를 이야기하였다. kbs는 정부 주도형 개혁사례로 뉴질랜드의 과감한 규제완화 정책을 소개하여 정부의 입장을 고수하는 시각을 보였다.sbs는 경제위기의 주범을 국민 개개인으로 몰았다. 일부 부유층의 사치성 소비를 국민 모두의 과소비인양 일반화시켜, 가정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에서부터 ‘경제를 살립시다’라고 외치고 있어 정확한 원인진단과 대안없이 가정 경제를 매도하였다.mbc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가감없이 전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라고 언급했듯이 학계와 노사 양측의 입장, 그리고 시민의 의견을 전달하고 선택과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방식을 취했다.mbc에서 김광두 서강대교수는 “정부의 관리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국민 불안”을 경제위기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정갑득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은 한보 특혜대출을 거론하며 “정부가 재벌규제를 않는 한 구조적 모순 근절은 어렵다”고 하며 “관리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유와 합의가 중요함”을 말하였다.조남홍 한국경영자총연합 부회장은 “과거를 따져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며 “국민 합심과 정부의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여 각자의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차이를 드러내었다.mbc는 또한 명동에서 시민들이 대자보에 쓴 다양한 의견을 소개하였으며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권영길 민주노총위원장, 배병휴 매일경제신문 전무 등의 인터뷰를 통하여 경제위기의 진단과 처방에 대해 가능한 한 다양한 의견을 담으려 노력하였다. 경제를 살립시다 는 방송3사 합동의, 어쩌면 의도가 불순했다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위기에 처한 경제가 사실이고 경제를 살리는데 국민들을 동참하게 하려한다면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위기의 주범을 개인으로 몰아간다거나, 정부 정책을 위한 국민 설득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보다는 열린 자세로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납득할 수 있게 하는 열린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런면에서 mbc는 옳은 진행방식을 취했다고 보이며,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방송사 합동 프로그램이 일방 의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진정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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