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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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 1
만난이 : 구수환 PD연합회 사무처장
  • 승인 1999.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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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만난 일시 : 1999년 10월 24일
|contsmark1|-영등포구치소에서 60여 일 이상 계신 동안 많은 생각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감옥 생활과 출소 이후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감옥에서는 밖의 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감옥 안에서는 거의 책 읽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쉽게 나가리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밖의 얘기 들어봐야 괜히 평정만 잃거나 또 감옥에서 바깥 생각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밖의 일은 밖에 있는 분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지요. 지금까지 정·부위원장이 유고 상태이기에 사실상 노조 조직이 소멸된 듯한데, 27일경 중앙위원회를 통해서 위원장 업무에 복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민주적인 방송법 개혁을 위한 비상 대책위원회는 그대로 전영일 씨가 일정 정도 외곽일을 맡아주는 시스템으로 하고 위원장으로서 가장 시급한 임단협 체제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contsmark2|-가장 가슴이 아팠을 때는?=네 살 난 큰 아이가 아버지를 찾는다는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아팠죠. 아이가 ‘왜 아빠가 집에 안 오시냐"고 물으면 아내는 ‘아빠가 지금 공부하러 갔다’라고 대답했다는 거죠.
|contsmark3|-파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노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을 했었는데, 당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노정 합의는 저 자신도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방송 노조가 15일 정도 파업을 했음에도 정치권은 완강했고, 현실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한계점이 분명했습니다. 조합원들의 비판이 있었지만 당시 노정 합의안은 전체적인 힘의 역학관계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현실이었습니다. 파업이 마무리 되어가는 무렵은 정부가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려는 시점이었고, 회사측에서도 파업 조합원을 폭도로 내몰면서 협공하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동안 쌓아왔던 내부의 투쟁 동력이 일정 정도는 보존이 되어야 다음 투쟁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 거죠. 그리고 파업 과정에서 주장하였던 방송의 독립성은 법 하나로만 귀결되는 문제는 아니고 제도, 의식과 관행, 인사 혁신 등 포괄적으로 이루어져야 될 부분이라는 점 때문이었죠. -파업 종료 때 pd조합원, 특히 소장 pd들의 반발이 특히 심했습니다. pd조합원, 특히 후배 pd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솔직히 말하면 섭섭한 마음도 일부 있었지만, 후배들이 몸소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 준 부분이 고맙기도 했습니다. 후배들이 그렇게 원칙적인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향후 노조 운동이나 방송 민주화 운동에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그런 원칙을 견제하는 후배들이 있는 한 우리 운동은 힘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contsmark4|-파업이 끝난 후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들이 감옥에 들어가게 된 배경 중에 회사측이 구성한 8인 위원회에서 강경책을 주도한 적이 있었는데?=노조에서도 이른바 사장 측근 중심의 인물들에 대한 문제점을 두어 차례 지적한 바 있습니다.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사측은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들이 대거 포진된 사조직과 같은 ‘8인 소위원회’를 사장 직속으로 구성했고, 거기서 대 노조 강경책들을 상당히 구체화시켰습니다. 그런 것은 사실 선·후배 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부의 입장으로서도 노조원들의 취지가 무엇인지를 알았고, 또 노사 관계라는 축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선배들이 오늘날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kbs를 욕되게 만든 실체였다고 생각합니다.
|contsmark5|-위원장께서 감옥에 간 이후 kbs pd협회는 파업 전후 후배들의 개혁 목소리를 막기 위해 앞장섰던 몇몇 간부들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였습니다. 그 점에 대한 위원장의 생각은 어떻습니까?=pd협회에서 제기했던 문제들은 타당합니다. 회사가 바르게 가려면 아래로부터의 민주적 의견들이 당연히 수렴이 되고 그에 따른 인사 쇄신 등이 되어야 합니다. 인적 청산은 결국 방송을 국민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나아가 의식, 법, 제도, 관행 등이 모든 것이 함께 개선되어야 명실상부하게 국민의 방송으로 한 걸음 전진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성폭행 사건까지 저지른 비리 인사들이 회사에 그대로 온전할 수 있었던 것은 kbs 인사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정권의 나팔수로 또한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도,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또 대를 이어 충성하는 구조를 척결하지 않는 한 kbs의 앞날은 어둡기만 합니다. 사실상 이번에 방송법 투쟁 과정에서 언개련등 시민 사회 단체의 지지를 받지 못하였던 이유 중 하나는 외부에서 kbs를 보는 시각이 여전히 따갑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시각은 노조나 사측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kbs로 보기 때문에 ‘너희들은 이제까지 뭘 잘 했냐.’라고 하는 거죠. 오히려 밖에서는 kbs보다 집권당인 국민회의가 건강하고 개혁적인 세력일 수도 있다는 거죠. 방송법 투쟁과정에서 시민 사회 단체의 적극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이유를 곰곰이 새겨봐야 합니다.
|contsmark6|-방송법 국회 통과와 관련해서 위원장으로서 기본적 입장은 무엇입니까?=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방송 정책권을 정부가 행사하느냐, 아니면 어쨌든 독립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방송위원회가 행사하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어쨌든 방송 정책권을 정부가 직접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한 부분이 아니고, 당연히 명실 상부한 방송 위원회가 행사하는 것이 맞다라고 보고 있고, 두 번째는 역시 방송 위원회를 여야가 어떻게 배분하느냐라는 점입니다. 6:3이냐 7:2냐를 가지고 여야간에 상당한 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조합 생각으로는 6:3 정도로 해서 일정 정도의 견제와 균형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그 부분이 여야간의 마지막 쟁점으로 남아있는 사항입니다.
|contsmark7|-프로그램 제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으로서 편성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편성위원회가 지난 번 파업의 핵심 사항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들의 원리 원칙적인 입장에서는 편성위원의 노사 동수를 주장했지만 우리 사회 수준이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이 그때 마지막까지 관철시키고자 노력했던 것이 편성에 대한 참여권이었는데, 그 때문에 일찌감치 노사 동수 입장도 철회를 하고 다만 편성에 대한 현업자들의 참여권을 어느 정도나 보장시킬 것인가라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사실 편성권이 고유한 경영권이라는 사측 주장에 맞물려서 한 치의 양보도 얻어내지 못하고, 단지 편성 협약이라는 틀 내에서 해결해 나가자는 차원에서만 머물고 말았습니다. 방송법 차원에서 편성 참여 부분이 우리들 생각대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향후 편성 협약이라든가 단체 협약을 통해서 계속 주장을 하고 관철해야 될 미완의 사안으로 계속 남아있는 것입니다.
|contsmark8|-노조간부들이 구속된 후 임단협에서 사측이 고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대행’체제에서 현 위원장이 직접 나서게 될텐데 향후 조합의 입장은 무엇입니까?=회사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 하면 사측 입장은 어쨌든 현상윤 집행부를 배제한다는 기존의 방침이 있었고, 직무대행 체제라든가 보궐 체제를 상정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나온 이후에 간부들이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곧 직무대행 체제도 끝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공정 방송 부문입니다. 그 중 하나는 본부장들에 대한 중간 평가 부분입니다. 현재 노사합의에는 재적 2/3를 넘어야 본부장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가 있습니다. 현실성이 전혀 없는 부분이지요. 따라서 본부장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현실적으로 하향 조정해야합니다. 이를테면 과반수가 참석해서 출석 2/3가 찬성하면 본부장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좀더 실효성 있게 노사합의가 되어야합니다. 또 임명 뒤 나중에 묻는 중간 평가보다는 임명 동의 제도가 더욱 바람직한데, 어쨌거나 조합이 힘을 가져야 될 문제입니다. 부사장과 부위원장이 공방위 노사 대표로 되어있는 현 공방위 제도도 고쳐야 합니다. 내부 구조상 사장을 제외하고서는 아무도 힘을 쓸 수 없는 kbs 구조를 생각해 볼 때 당연히 사장과 위원장이 공방위의 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contsmark9|-일각에서는 박권상 사장이 kbs에 부임한 뒤 지금까지 kbs 내부 개혁이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점에 대한 위원장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지금 시기에서 노조가 박권상 사장의 퇴진을 정식으로 구체화시키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쨌든 임단협의 파트너이자 교섭의 상대방을 나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박사장 퇴진 문제를 지금 공개적으로 주장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박권상 사장이 2년 동안 kbs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 볼 때 과연 박사장 체제가 kbs에 희망이나 비전을 주기에는 사실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는 박권상 사장이 마지막으로 내부 개혁의 총지휘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기대해 보고, 믿어볼 생각입니다. 사장을 탓하기에 앞서 문제는 간부들입니다. kbs 간부들의 문제 중 하나가 소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신없이 1인자의 의중에 100% 충성하는 간부들이 문제입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문제 간부들이 소신있는 간부들을 내치는 것은 kbs에선 누적된 행태였습니다. 따라서 kbs에는 사실상 다양한 의견 수렴이 들어갈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1인자의 의중을 떠받들고 그것을 통해 강경파들이 득세를 해온 것이죠.|contsmar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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