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가학성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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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가학성 프로그램
시민들이 비판의 칼날을 들었다. - 번지점프나 귀신체험 등 얼마 전까지 브라운관을 누비던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신랄한 지적이 제기됐다.
  • 승인 1999.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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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 <일요일은 즐거워>의 ‘공포데이트’나 sbs <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의 ‘공포극복 흉가에서의 하루’, 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일요일은 즐거워> 등은 소방훈련 체험이나 번지점프 등 위험한 레포츠를 연예인에게 강요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많이 쓰이고 있는 몰래카메라도 ’훔쳐보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와 궤를 맞추어 최근 방송비평회는 ‘가학성 오락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기태 교수(방송비평회 총무이사)는 “폭력 등의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인 가학 문화를 방송이 부추기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방송의 비인간적, 반사회적 경박성과 천박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노력”을 주문했다.또 ‘가학성 오락 프로그램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이유경 간사는 기존의 가학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단발성 비판에 그쳤고” 이들 비판이 “시청자들에게 미칠 정신적 악영향보다는 위험한 레포츠의 물리적 위험성에 초점을 맞춰 본질적인 비판에 이르지 못했다”며 그 한계를 지적했다. 이 간사는 가학성 프로그램을 ‘공포 체험류’와 ‘위험한 레포츠’, ‘몰래카메라’등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나누고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인격권을 침해하고 관음증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정보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훔쳐보기’가 광범위하게 자행되면서 방송이 연예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음증’적인 시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학성 오락 프로그램이 “여성은 보호받아야 하고 남성은 강해야 한다”는 그릇된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조장하고 ‘남의 고통을 즐기는 비인간적 가치’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빠듯한 예산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방송 제작 현실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이미 시청자들은 이러한 방송 제작의 현실을 더 이상 봐주지 않는다. 현업 pd들의 어깨만 무거워지는 시점이다.
|contsmark1|이대연 기자|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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