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미디언도 고학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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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미디언도 고학력 시대
  • 도쿄 = 백승혁 통신원
  • 승인 2007.10.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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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해 사이 일본 연예계에서 고학력자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도쿄 대학을 비롯해서 케이오기주쿠 대학, 와세다 대학, 아오야마학원 대학 등 일본 명문대 출신들이 대다수 연예계에 진출하고 있으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이시다 준이치                ▶ 키쿠카와 레이

만담가 출신으로 일본 오와라이(웃음)연예인 빅3 중 한 명으로 유명한 비토 타케시는 메이지 대학 공학부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했다. 일본에서 오와라이계 연예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역할을 하는 배우를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기본적으로 코미디언이나 만담가, 음성이나 행동을 흉내 내는 배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비토 타케시는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영상연구과에서 영화전공 교수(감독영역)로도 재직하고 있는 일본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로 통하고 있다.
그리고 도쿄대학 공학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키쿠카와 레이가 여자 연예인 중에서 대표적인 명문대학 출신자로 알려져 있다. 비록 중퇴를 했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히로스에 료코도 사립 명문 와세다 대학에 합격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밖에도 와타리 테츠야(아오야마학원 대학), 이시다 준이치(와세다대학), 미츠우라 야스코(도쿄 외국어대학) 등 기존의 많은 인기 연예인들도 명문대학 출신자들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일본 연예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학력자들의 오와라이계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의 방송 편성 시간대를 메우는 비중도 늘어가고 있다. 개그 콤비 크리므시추나 오리엔탈 라디오, 코지마 요시오 등의 고학력자 오와라이계 연예인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들은 방송에서 자신들이 망가지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나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는 서슴없는 이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것이 오와라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의 하나다.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명문대학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도 경제계나 정치계의 진출을 뒤로한 채 그것도 자신이 망가지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오와라이계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각 대학에서는 오와라이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와라이 전국 콘테스트도 개최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전통적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중계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니혼 텔레비전 계열이 지난 10월 13일부터 일본 최초로 ‘대학생 연예인 발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카이부츠’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카이부츠’는 일본 최초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예인 발굴 프로그램이라는 데서 기존의 콘테스트 프로그램과는 차별되며, 새로운 재주꾼의 발굴이라는 좋은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 오와라이계가 고학력 시대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도쿄 = 백승혁 통신원 / 일본 조치대학교 신문학 전공 박사과정, poowo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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