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적인 프로그램도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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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적인 프로그램도 돈이 된다”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7.11.2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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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공영방송사로 불리는 BBC. 그러나 역설적으로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곳이 BBC다. 특히 BBC 프로그램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BBC 월드와이드(BBC 100% 출자)는 본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의 2차 수익원인 DVD, 캐릭터 상품, 게임 개발 등 부가수익을 높이고 있다. BBC월드와이드는 올해 3월31일 기준으로 12개월동안 2050억원(1억1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BBC월드와이드는 최근 한류 등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방송사의 글로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BC월드와이드의 대표적인 수익원은 바로 ‘어린이’ 분야 콘텐츠다. 지난 14일 영국 BBC월드와이드를 찾아 인터렉티브 분야의 수장인 데이브 앤더슨과 어린이 분야 세일즈 디텍터 줄리아 포센을 만났다.〈편집자주〉 


BBC는 대표적인 어린이 프로그램 〈텔레토비〉를 비롯해 어린이 채널인 CBBC(6~12세 기준)와 CBeebies(0~6세 기준)의 채널을 운영할 정도로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BBC월드와이드에서도 BBC 어린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며 사업의 다각화하고 있다.
줄리아 포센의 사무실에는 크리스마스 때 출시될 캐릭터 인형과 게임기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줄리아 포센(Julia Posen)과 어린이, 인터렉티브 분야의 수장(Head of Childrens, Interactive)인 데이브 앤더슨(Dave Anderson)은 “BBC 어린이 분야는 영국 내에서 가장 자생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있고 경쟁자는 없다”고 자신했다. 

줄리아 포센은 “BBC 본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독립 제작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장남감, 게임 등에 대한 2차 판권은 우리가 계약한다”며 “우리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 대해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판권과 같은 권리를 획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앤더슨은 “우리는 자체 디자인팀이 있어 캐릭터 제작사와 함께 초기부터 일하고 사진을 보고, 필름 현장을 비롯해 캐릭터의 색과 사이즈 등도 직접 감독한다”며 “TV에서 보는 것과 같도록 조절한다”고 설명했다.이들은 가족드라마인 가족 드라마 〈닥터 후〉를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캐릭터 상품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앤더슨은 “캐릭터 상품은 원작과 연관성이 많아야 한다”며 “〈닥터 후〉와 관련된 진공청소기를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연관성이 떨어지면 제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분야가 전통적인 BBC월드와이드의 수익원이라면 ‘웹사이트’ 구축은 좀더 미래지향적인 수익원이다. BBC월드와이드는 BBC 본사에 프로그램에 대한 돈을 지불하고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웹사이트를 구축해 해외시장 등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데이브 앤더슨은 “〈닥터 후〉 첫 번째 시즌의 TV 권리에 대한 해외 판권을 구매해 〈닥터 후〉에 대한 웹사이트도 따로 기획 중”이라며 “이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상업이익을 창출해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제작하는 웹사이트는 단순히 ‘다시보기(Video On Demand)’에 국한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외에도 관련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줄리아 포센은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줄리아 포센은 “예를 들면 〈지구(earth)〉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자체 방송만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서 꾸준히 브랜드 개발하는 것”이라며 “BBC월드와이드는 러브 어얼스(Love Earth, http://www.loveearth.com/uk/)라는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알고 싶은 동물 등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BBC월드와이드는 BBC의〈톱기어(Top Gear)〉라는 자동차 프로그램을 웹사이트(www.Topgear.com)를 통해 자동차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웹매거진(잡지) 형식으로 운영하면서 이익을 도출해 내고 있다.  데이브 앤더슨은 “BBC는 수익을 내기 위해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수익을 위해 존재한다”며 “앞으로 디지털 저작권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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