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훈 울산MBC TV제작부 PD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6학년 때 극장에 몰래 숨어 들어가 본 영화 ‘빠삐용’을 잊지 못한다. 누명을 쓰고 자유를 갈망한 한 인간의 고뇌. 그리고 주제가 ‘Free As Wind'가 흘러나왔을 때를 잊을 수 있다. ’빠삐용‘의 주제는 바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고뇌였을 것이다.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의 열연과 영화 속 주제가의 선율이 이 영화를 걸작으로 만들었다.

2005년 특집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귀신고래’의 경우 자유를 표현하기 위한 시도였다. 당시 러시아 사할린섬에서 한국귀신고래를 방송사상 처음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고, 캘리포니안 귀신고래의 회유경로를 따라 멕시코의 귀신고래 번식장에서 부터 러시아 에스키모들이 귀신고래를 사냥하는 베링해까지 8,000km를 추적 이동했다. 고래는 대양을 마음껏 헤치며 자유를 누린다. 포유류인 고래가 육지에서 바다로 나간 것 역시 어찌 보면 자유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

영화 '빠삐용(제작 1973년· 감독 프랭크린 J. 샤프너)은 ?

20세기 최고의 모험가로 알려진 양리 샤리에(Henri Charriere)의 모험담을 엮은 동명 원작(69년 출간)을 토대로 제작됐다. 남미의 프랑스령 기니아 감옥을 탈출하는 주인공 빠삐용(스티브 맥퀸)의 자유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죄수 드가(더스티 호프만)와의 우정이 감동적으로 묘사됐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제작비인 1억원 이상이 투여됐다. 영화 빠삐용은 단순한 스펙타클이나 스릴러에 그치지 않고 인간으로서 한 남자의 심리묘사를 치밀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