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빛] 스물여덟 노처녀 수학에 빠지다!
상태바
[내 인생의 빛] 스물여덟 노처녀 수학에 빠지다!
  • 민수영 광주 MBC PD
  • 승인 2007.10.02 14:4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수영 광주 MBC PD 

대학 입학과 동시에 수학의 정석을 내동댕이친 이후, 숫자라면 제작비 정산할 때 덧셈만 그것도 간혹 틀려가며 하는 나에게 수학이라는 악몽으로 다시 이끈 책이 있다. 제목부터 복잡한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다.

이 책의 묘미는 숫자의 암호로 이루어진 세계, 수학, 그 폐쇄적인 클럽에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무임승차한다는 것에 있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젊은 의사 하포드가 억만장자가 베푸는 호사스런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돼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파티에 동참하는 기분이랄까.

파티의 호스트, 천재 페트로스에게 주어진 미션은 수학사 250년 동안의 난제 골드바흐 가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 천재는 호사스런 파티를 열어 주기는커녕 집안의 천덕꾸러기이자, 영광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공동연구에 대한 제의를 거절하는 등 유치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이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엉뚱하게도 그는 유치한 만큼 측은하고 사랑스럽고 인간적이다.

욕망과 좌절, 희망과 배신 등 너무도 속물적인 존재 인간이 수학이라는 추상적 구조물과 벌이는 외롭고 치열한 싸움. 책의 감수자 강석진 교수(서울대학교 수학과)는 중년 남성의 영원한 애창곡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개사해 주인공 페트로스를 위한 진혼곡을 바친다.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수학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
사랑도 “수학”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란?
수학을 사랑하고 수학적 논리에 명석하였으며 결코 좌절하지 않았으나 결국은 '실패한 인생'이라 불린 고독한 천재를 위한 책. 수학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는 그리스에서 태어나 뉴욕 컬럼비아대학 수학과에 입학, 그 뒤 파리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응용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에세이와 소설을 집필하면서 연극과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인터내셔널 센터 상 수상, 현재 그리스 아테네에서 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o comment 2015-02-07 12:59:48
28이면 노처녀인가요, 여성 평균 결혼 연령 30세가 넘는데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싶네요. 유연한 사고 많이 하실 PD가 이런 생각 한다는 게 놀랍네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