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독립제작시장, 작년 한 해 10% 성장
상태바
[영국] 독립제작시장, 작년 한 해 10% 성장
  • 영국=성민제 통신원
  • 승인 2008.02.27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 성장. 콘텐츠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그렇게 많은 숫자로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뉴미디어를 통한 수입 모델이 아직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점이나 오랜 기간 동안 경쟁 시장 체제가 구축된 영국의 독립제작 시장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10%의 성장은 꽤나 인상적인 수치다. 게다가 2007년은 영국 방송계가 유료 전화 사기 사건 등으로 근래 들어 가장 큰 위협을 받았던 해이기도 하다.

영국 영화·방송 독립제작사 협회인 PACT에서 발표한 2007년 독립제작시장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2007년 한 해 동안 영국 내 독립제작사들이 벌어들인 돈은 21억 40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3조 8520억 원 가량이다. 이는 2006년도 수치인 19억 5천만 파운드 (한화 약 3조 5100억 원) 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2005년에는 16억 파운드 (한화 약 2조 8800억)의 총 수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방송사들의 외주제작 규모가 증가한 것에 있다. 2006년에 비해 1억 5600만 파운드 (한화 약 2808억 원)가 증가했다. 지상파 채널4와 5(파이브)의 외주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BBC와 ITV, 그리고 기타 다채널 방송국들의 외주 제작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 통신법(Communication Act)을 통해 저작권이 보장된 독립제작사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눈에 띈다. 독립제작사들은 2007년 한해 동안 해외 수출을 통해 3억 1000만 파운드(한화 약 5580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중 미국 시장의 비중이 84%로 압도적이었다. 수출 장르별로는 다큐멘터리 장르(factual)가 48%, 리얼리티 쇼 형식(factual entertainment)이 24%, 연예물이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제작물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도 수입이 뚜렷이 증가했다. 저작권 판매, 후반작업, 스튜디오 임대 등을 통한 수입도 2억 4200만 파운드(한화 약 4356억 원)에 이른다. 총 시장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007시리즈의 촬영이 이루어진 파인우드 스튜디오나 <황금 나침반>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Framestore CFC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독립제작사들의 뉴미디어 수입은 줄어든 대신 위성, 케이블에 포진한 다채널 방송사들의 외주 물량을 통한 수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점이다. 다채널 방송사의 외주 물량은 2억 4000만 파운드(한화 약 4320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채널 방송사 외주 물량의 89%는 BSkyB, 디스커버리(Discovery), 버진 미디어(Virgin Media), UKTV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불안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창조성과 다양성을 기치로 삼는 독립제작시장의 제작물량이 상위 5개 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명 슈퍼-인디 (Super Indies)라 불리는 All3Media, IMG, Fremantle, Hit Entertainment, Endemol의 5개사가 총 수익의 43%를 차지했다. 2003년 통신법 개정으로 독립제작사에 저작권이 귀속됨에 따라 사업성이 밝아진 독립제작 시장에서 꾸준히 인수합병이 이루어진 때문이다.

영국=성민제 통신원/ 프리랜서 프로듀서, ludologist@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