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한국PD대상 수상작 어떤 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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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한국PD대상 수상작 어떤 작품인가
트렌디 드라마 이례적 · '지식채널 e' 두번째 수상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8.02.28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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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한국PD대상 수상작은 독보적인 작품 없이 고르게 상이 배분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MBC 드라마 〈주몽〉이 TV드라마부문, 출연자(송일국), TV작가부문(최완규․정형수) 등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던 반면, 이번 시상에선 다관왕에 오른 작품은 없었다.



다만 지난 시상식에 이어 다시 한 번 트로피를 거머쥔 영광의 수상작(자)들은 있었다. 탤런트 김명민은 KBS 〈불멸의 이순신〉으로 제18회 시상식에서 출연자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도 같은 상을 탄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김명민은 지난해 MBC 〈하얀거탑〉에서 외과과장 장준혁으로 열연했다.

역시 제18회 시상식에서 TV부문 실험정신상을 수상했던 EBS 〈지식채널e〉(연출 김진혁․김영상)는 2년 만에 TV교양정보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식채널e〉는 5분짜리 영상에 사회 이슈, 사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감동적인 메시지와 함께 담아내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의 PD상은 SBS 〈황금신부〉를 연출한 운군일 PD에게 돌아갔다. SBS 드라마국장을 지낸 운 PD는 〈황금신부〉의 메가폰을 잡으면서 현장에 복귀했다. 드라마국장 출신이 제작 현장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문 만큼, 이번 수상의 의미는 크다.

운 PD는 KBS에서 〈사랑이 꽃피는 나무〉, 〈세노야〉 등을 연출했으며, 1991년 SBS로 가 〈두려움 없는 사랑〉, 〈꿈의 궁전〉 등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 한국PD대상 주요 작품상 수상작들

 

 2007년 최고의 한해를 누렸던 MBC는 TV드라마와 예능부문 수상작을 모두 배출해내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한 〈커피프린스 1호점〉(연출 이윤정)과 버라이어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이 그 주인공.

〈무한도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방영 초기만 해도 시청률 한 자리수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요즘은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유일하게 시청률 30%를 넘나들고 있다. 6명의 캐릭터가 모여서 만들어내는 시트콤적인 재미와 감동은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트렌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TV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의학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MBC 〈하얀거탑〉, SBS 〈외과의사 봉달희〉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당당히 상을 거머쥐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트렌디 드라마 형식을 취했으나 젊은이들의 사람을 감각적인 영상에 담아내고, 인물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해내 트렌디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차마고도 5000km를 담아낸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KBS
TV시사다큐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KBS 〈차마고도〉(연출 임세형․신재국․서용하)는 인류 최고(最古)의 문명교역로인 차마고도 5000km 전 구간을 HD카메라에 담아낸 대작이다. BBC, NHK 등 유수의 다큐멘터리 제작사들이 미처 접근하지 못한 곳까지 최초로 촬영에 성공해 더 화제가 됐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 수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올해의 실험정신상은 EBS 〈시대의 초상-‘위안부’라 하지마라〉(TV부문)와 ‘대한민국 라디오 공동 프로젝트’ 〈라디오는 나눔입니다〉(라디오부문)에 돌아갔다.

〈‘위안부’라 하지 마라〉(연출 정성욱)는 인터뷰 다큐 형식을 취해 미국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 증언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육성으로 한 맺힌 과거와 심적 고통을 들려준 작품이다. 기존의 ‘종군 위안부’를 ‘일본군 강제 위안부 피해자’로 정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제20회 한국PD대상 수상자 단체사진 ⓒSBS
〈라디오는 나눔입니다〉(기획 김세광․신원섭․한재희․고민석 등)는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9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라디오 공동프로젝트’다.

KBS․MBC․SBS․CBS․EBS․TBS․PBC․원음방송․국악FM 등 9개 라디오 방송사가 경매, 전화모금 등을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한날한시에 같은 방송을 내보내 라디오 방송사상 초유의 이벤트로 기록됐다.

한편 출연자상부문에선 원더걸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전국에 ‘텔미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이번 시상식에서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코미디언부문상을 거머쥔 김대희는 지난해 연말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를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강호동은 전문 MC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TV진행자상을 수상했다. 라디오진행자부문을 수상한 DJ 심준구는 시각장애인으로, 세계 최초의 장애인 국가공인 컴퓨터 속기사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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