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언론통폐합 당시 “보안사 각서 변조 의혹”
상태바
80년 언론통폐합 당시 “보안사 각서 변조 의혹”
MBC <이제는 …> 제기
  • 승인 1999.12.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80년 언론통폐합 당시 신군부가 당시 cbs 사장에게 받았던 각서가 변조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관석 전 cbs 사장(현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고문)이 보안사의 요구에 못 이겨 쓴 ‘의견서’가 ‘각서’로 탈바꿈 돼 있는 사실이 19년만에 밝혀진 것. 이는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언론통폐합’편 취재팀에 의해 최근 제기됐다.80년 당시 보안사는 언론통폐합에 앞서 각 언론사 사장들에게 ‘국가의 언론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강요해 받아 냈다. 그 결과 라디오, tv 등 모든 방송은 kbs, mbc에 흡수 통합돼 양대 방송체제가 형성됐으며 종교방송의 보도도 일절 금지됐다. 또 종합일간지는 6개, 경제지는 2개만 남았고 지방일간지는 1도 1사 원칙에 따라 통폐합됐다. 김관석 전 사장은 “cbs는 재단법인으로 재단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임하기 때문에 사장이 ‘각서’를 쓸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그래서 본문 내용은 보안사가 제시한 문구를 옮겨 적었으나 문서 제목은 ‘의견서’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이에 취재진은 각서 상 제목의 ‘覺書’와 본문상의 ‘覺書’의 필적이 동일인의 필적인지를 전문 감정업체(한국문서감정원)에 의뢰해 “서로 상이한 필적”이라는 소견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당시 보안사 관계자들은 “그런 일 없다”며 ‘변조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송의 연출을 맡은 정길화 pd는 “언론통폐합 이후 생긴 신문과 방송의 독과점구조, 그로 인한 권언유착 등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할 언론개혁과제의 뿌리는 바로 언론통폐합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9년 전에 있었던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지금에도 다시 돌아봐야 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신군부 검열에 의한 ‘휴전선 고엽제 살포’ 보도통제, 언론인 대량 강제해직 등 언론압살을 다룰 mbc <이제는…> ‘언론통폐합’편은 오는 12일 밤 11시30분 방송된다.
|contsmark1|이대연 기자|contsmark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