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본사 임원에 이어 지역계열사를 포함한 관계회사 사장 선임도 이뤄졌다. MBC는 3일~4일 관계회사 주주총회를 열고 19개 지역MBC 사장을 선임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사에서 강한 반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선임 이후에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회사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 선임된 지역MBC 사장은 △부산 전용성 △대구 김동철 △광주 윤영관 △대전 유기철 △전주 장태연 △마산 박노흥 △춘천 정흥보 △청주 김재철 △제주 조승필 △울산 이완기 △강릉 이채원 △진주 정일윤 △목포 유창영 △여수 서정훈 △안동 전우성 △충주 정수열 △삼척 신용진 △포항 조학동 등 18개사, 18명이다. 임기가 1년 남은 원주MBC 김윤영 사장은 유임됐다.
이중 가장 논란이 되는 인사는 청주MBC의 김재철 사장. 울산MBC 사장을 지낸 김 사장은 MBC 본사 사장에 공모했다가 언론노조 MBC본부로부터 “정치권에 줄 댄 사장은 자진 사퇴하라”는 경고를 받았던 주인공이다.
이와 관련 박성제 MBC본부 위원장은 “회사 측에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는데 김재철 사장의 울산MBC 재임 시절 경영실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들었다”고 전하며 “하지만 새 정권과의 관계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만일 그렇다면 노조가 엄기영 사장에게 초기부터 요구했던 중립과 균형에 흠집 내기를 자초한 셈”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다시 정치적 중립을 잃게 되면 퇴진 투쟁까지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수MBC지부는 “현 여당 정치인인 체육계의 큰손과 서정훈 사장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고, 이번 사장 내정에도 그가 정치적 입김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마산MBC지부는 “대구MBC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낙하산 반대 투쟁의 대상자였던 인물이 왜 하필 대구를 떠나 이곳으로 오느냐”며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안동MBC지부는 “안동MBC 사장이란 자리는 부문별 나눠먹기요, 나아가 서울의 선심성 인사에 다름 아니었다”며 참담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