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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TV 일일연속극 신설도 검토…대대적인 봄개편 단행 예고

 
KBS가 1TV 대하사극 〈대왕세종〉을 2TV로 옮기는 대대적인 개편을 검토 중이다.

KBS는 이달 31일부터 시행되는 개편에서 현재 1TV 주말에 방송되고 있는 〈대왕세종〉을 비슷한 방영 시간대 2TV로 이동시켜 주말극〈엄마가 뿔났다〉이후 편성하는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KBS는 2TV 일일연속극 편성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편성기획팀은 1TV 일일극의 2TV 이동을 논의했지만 ‘일일극-9시 뉴스’로 오랫동안 유지해온 1TV 편성의 기본축을 허물어 뜨릴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일일연속극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2TV 일일극 편성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동의한 상태”라며 “시간 등은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획안을 찾고 있고”고 밝혔다.

▲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 ⓒKBS

KBS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2TV에 일일연속극을 신설하고 대하사극을 옮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데에는 광고비를 통해 늘어나는 누적 적자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S 대하사극은 편당 높은 제작비가 투여되지만 광고가 없는 1TV에 편성돼 공영방송 KBS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전작 〈대조영〉에 비해 시청률이 낮지만 〈대왕세종〉은 80부작으로 편당 2억 원(미술비 포함)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이다.

KBS는 지난해부터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타개책으로 1TV 대하사극과 일일연속극을 2TV로 옮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지만 수신료 인상 국면과 맞닿아 있어 최후의 보루로 남겨뒀다.

그러나 2월 수신료 인상안의 임시국회 통과가 좌절되고 광고 매출이 떨어지면서 내부의 위기의식이 커졌다.  지난 1~2월 광고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84.4%밖에 미치지 못하면서  KBS의 지난해 적자는 279억 원에 이른다.

이번 개편안과 관련해 KBS 편성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편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며 “대하사극 〈대왕세종〉은 수목드라마로 옮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광고를 조금 손해보더라도 기존 시청층을 보호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비슷한 시간대 2TV 편성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S는 이번 개편을 통해서 1TV와 2TV 채널 성격을 분명하게 하려는 의지도 있다”며 “단순히 광고비를 높이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대왕세종〉이 2TV로 옮김에 따라 드라마 〈위기탈출 넘버원〉, 단막극 〈드라마시티〉등의 시간대 변경 또는 폐지가 불가피해졌다. 또 KBS는 평일 저녁 시간대 2TV 〈KBS 뉴스 8〉, 일일시트콤 〈못말리는 결혼〉,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등의 시간대 변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의 이번 개편은 방송사들의 드라마 과다 편성에 대한 논란의 불을 다시 지필 것으로 보인다. KBS가 〈대왕세종〉을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 이후에 바로 편성하면 시청자들은 드라마만 2시간 동안 연달아 볼 수밖에 없다. 이미 MBC와 SBS는 광고비 등 수입 감소를 이유로 들어 평일 오후 일일연속극 신설하거나 시트콤 등을 연달아 편성해 언론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방송사의 이익을 내세워 시청자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개편안에 대한 KBS 내부 반발도 있다. 그동안 폐지와 신설 등을 반복했던 단막극〈드라마시티〉의 폐지가 검토되고 있어 드라마국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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