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전 MBC 사장이 18일 4․9총선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 신청했다.
최 전 사장은 출마 배경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신문과 방송이 법과 제도의 틀 안에 있으니 지금껏 해오던 일들을 법과 제도를 통해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몇 번을 제안 받았냐는 물음에 그는 “심의위원에서 심사를 거쳐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먼저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비교적 수위권을 배정받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또 그는 당선될 경우 문화관광위원회 진출을 고려중이냐는 질문에 “비례대표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과 장애인, 여성 등 소수자들을 발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나도 전문가로서 활동했으면 하는데, 그걸 인정해줄 지는 모르겠다”고 돌려 말했다.
지난달 29일 MBC 사장에서 퇴임한 그는 사장 재임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수차례 출마를 제안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장 퇴임식과 민주당 공천 마감이 맞물리면서 지역구 공천을 놓쳤고, 민주당의 제안으로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장 퇴임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정치권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MBC 안팎으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초 퇴임 후 시민운동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출마 시엔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이번 민주당 공천 신청은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는 최 전 사장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이 MBC 민영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최 전 사장이 민주당에서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날 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 마감 결과 2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으며, 이 중에는 최 전 사장 외에도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포함됐다. 한겨레 논설위원을 지낸 정상모 전 대통합민주신당 홍보기획위원장, 김주언 전 한국기자협회장 등이 공천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