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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만난다

"에스키모의 꽁꽁 언 마을을 열고..."
"에스키모와의 100일"연출한 장덕수 PD
PD가 뽑은 "올해 최고의 방송담당기자"-한겨레 김경애 기자"
l승인1996.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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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 최근 어려운 3d업종이나 사막, 정글과 같은 오지에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mbc창사기념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에스키모와의 100일"은 이런 "뜨거운"현장과는 다른 너무나 썰렁한 북극 그린랜드에서 살아가는 에스키모와 pd가 직접 북극의 삶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화제가 됐다. "사실 그곳 사람들은 에스키모라는 말을 싫어하는데.."라며 서두를 꺼내는 장덕수pd의 모습은 수염 덥수룩하게 거칠었던 화면과는 사뭇 딴판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제작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그린랜드 자치정부를 통해 오지의 마을인 이슬록수이트 마을을 소개받았죠.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폐쇄적인 거예요. 알고보니 유렵에서 몇차례 촬영을 왔었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며 연기를 요구했던 것을 싫어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군요. 우리팀은 어차피 그들과 함께 살며 북극에 적응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던 터라 기획의도를 어렵게 설명했더니 주민투표를 통해서 촬영을 허가해 주었습니다."
|contsmark1| 언어도 안통하고 자연환경, 생활방식이 너무나 판이한 터였기에 마을주민의 삶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물론 주민들은 여전히 냉랭했으나 두달여의 촬영을 마치고 귀국할 즈음에 제작팀에게 충분히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다음에 또 오라"는 무시무시하(?)말을 했다고 한다. "북극의 여름과 봄만을 촬영했는데 스태프의 안전이 보장 안된 상황에서 더이상 촬영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죠. 북극의 겨울, 그야말로 흑한의 추위에서 그곳 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적응해 가는지 못담은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합니다. 외국의 잘알려진 다큐멘터리들도 북극의 겨울을 집중 조명한 것은 없으니까요." 프로그램을 편집하면서도 고심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의 한 평범한 직장인인 내가 극지에서 그들과 얼마만한 접점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는데 선정적인 화면(예를 들어 갓 사냥한 물개의 내장을 그자리에서 잘라 먹는다더든지, 물개의 눈알을 빼먹는 모습 등)때문에 의도가 전달되지 않을까 편집하는데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며 "실제로 제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고 연예인들이나 유명인사들의 오지 체험프로들이 많기 때문에 tv pd가 직접 체험한다는 것이 행여 아류로 비춰지지나 않을까 하는점이 제일 조심스러웠습니다. 장덕수 pd는 6년간 금연을 했다가 이번 촬영으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이렇다. "에스키모인들은 굉장한 골초죠. 개썰매를 타고 5시간동안 가야하는데 담배라도 나눠피면 친근해지지 않을까 해서 피우게 되었고, 또 그곳의 단조로운 생활의 무료함 때문이기도 합 것 같습니다." 장덕수 pd가 북극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는 날은 아마도 담배를 다시 끊는 날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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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pd가 뽑은 "올해 최고의 방송담당기자"-한겨레 김경애 기자"
|contsmark5| 그는 참으로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 클래식한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라면 안성맞춤일 듯한 안정감있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 그 목소리 탓에 몸집 좋은 아주머니 기자(?)를 상상했건만 자그마한 체구에 반짝이는 눈을 가진 아주 당차보이는 그를 대면하자 갑자기 흡족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pd가 뽑은 올해 최고의 방송담당 기자. 그에게 소식을 전하면서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그는 "정말인가여?""농담아니죠?"를 연발했다. pd들이 그 많은 방송담당 기자들 중에서 그를 최고로 친 이유를 아느냐는 질문에 "더 책임감 느끼라고 올가미(?) 씌우는거 아닌가요. 부담스러운데요."하며 긴장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방송관련 기사를 많이 썼고 좋은 소리보단 소위 "칼 들이대는"글을 더 많이 썼다. 그래도 그다지 항의 받은 적은 없단다. 그의 기사는 토막기사라도 겉핥기식이거나 재미만을 평가를 하는데 있어 그는 늘 조심스럽고 그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어떠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그런 그는 방송기사들의 대다수가 재밌고 대중에게 인기있는 연예계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해 불만이다. "방송분야에 대해 전무넝이 필요하다는 걸 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정치부나 경제부 같은 곳에 비하면 방송 분야는 별거 아니라는 인식이 존재하거든요. 담당기자들도 참 많이 자주 바뀌고 각 사 홍보실이 쏟아내는 자료들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기사를 쓸 수 있으니까 그다지 발전하지 않는 것 갗구요. 프로그램 비평기사 하나를 쓰더라도 이 기사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지 고민할 수 잇어야 하는데 단지 재미만을 주려고 하는 태도는 마땅치 않아요." pd들은 그녀의 비판의식 뒤에 숨겨져 있는 방송에 대한 애정을 읽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가 비판적 기사를 많이 써도 pd들이 항의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생각처럼 "별로 아프지 않은가봐요"가 아니라 애정어린 비판에 대한 수긍과 신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를 "최고"로 꼽은 게 아닐까. 기자가 아니었으면 뭘 했을것 같냐는 질문에 지금은 방송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방송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했다. 방송분야로 옮기기 전 환경 관련 취재를 하고 "이곳만은 지키자"라는 책도 냇는데 그 당시엔 환경전문가가 되고 싶었단다. 어떤 일이든 한 번 빠지면 재밌어 하며 몰두하는 형. 참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다. "기자가 인터뷰를 당하니 이거 참"하며 그가 못내 쑥쓰러워 하는 사이에 설상가상으로 뒷자리에 몰려와 앉아있던 "씨네21"기자들이 그녀가 마흔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녀는 아직 미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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