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 이중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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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방송통신정책센터 발족…방송계 우려 목소리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이 최근 방송․통신 정책을 개진하기 위한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연구센터(대표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이하 정책센터)’를 발족한 데 대해 방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가 주도하는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이하 정책센터)’에는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한국문화콘텐츠학회 회장)가 대표로 활동하며 기획위원장에 유일기 전 국회사무처 방송기획관이, 집행위원장에는 안종배 한세대 교수(유비쿼터스 미디어콘텐츠연합 공동대표) 등이 가세했다.

이 외에도 16명의 방송계, 학계 등에서 정책센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표적으로 강동순 전 방송위원을 비롯해 김춘식 서울대 객원교수(전 방송위 정책실장), 변동현 서강대 교수(한국방송비평회 회장), 서정우 연세대 명예교수(언론인협의회 회장), 오광성 씨앤엠 부회장(한국케이블TV방송SO협의회 회장), 장명남 전 교통방송 기술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창섭 대표는 “방송통신 융합정책이라는 담론에서 자칫 방송의 공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새로운 정부의 방송정책 수립시 국민적 이해와 합의를 구할 수 있는 장치도 만들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계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보수성과 방송통신 정책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후방에서 지원하며 여론몰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S의 한 중견 PD는 “뉴라이트 세력은 같은 계열의 교과서 포럼에서  ‘역사 교과서 파동’으로 새로운 색깔 논쟁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탈규제 역시 논란을 빚은 바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공공성과 공익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방송을 시장논리로 접근하고 공영방송을 색깔론의 표적으로 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MBC의 한 PD는 “정책센터 출범을 이끈 사람은 김진홍 목사로, 방송통신 정책에 문외한이자 이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그런 사람이 ‘방송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힌 점은 정치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수신료 인상, MBC 민영화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이명박 정부의 이중대 구실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센터의 공식 출범이야말로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책센터는 내달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정책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시점을 전후로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다. 특히 이번 토론회가 4·9총선이 끝나고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정책센터가 ‘어떤 방송통신 정책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방송계 안팎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정책센터는 “이 날 대토론회에는 방송통신계 주요관계자는 물론 정부의 정책수립 관계자도 대거 초청해 센터의 연구위원 및 정책위원들과 방송통신정책의 주요현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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