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도 ‘산업’으로 키우겠다?
상태바
최시중, 방송도 ‘산업’으로 키우겠다?
[미디어클리핑] 케이블TV, ‘알몸 초밥’ 방송 심하다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8.03.26 09:1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시민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6일 청와대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한다. 이로써 제1기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식 출범하게 됐다. 방통위원장 임명과 함께 송도균·형태근·이경자·이병기 등 상임위원 내정자도 업무를 시작하고, 방통위 직원들의 보직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겨레 2면 ⓒ한겨레

방송기자 98.6% 최시중 반대

그러나 여전히 최시중 방통위원장에 대한 반대 여론은 높다. 한겨레는 최 위원장에 대해 “현직 기자 10명 중 8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반인 반대의견 65%, 방송학자 70%보다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20~24일 전국 언론사 기자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0%가 “최시중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적합하다’는 의견은 10.4%였다. 특히 방송기자는 반대의견이 98.6%에 이르렀고, 신문기자는 78.3%가 반대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6.2%포인트다.

최시중 위원장, 방송도 산업으로 키우겠다?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선은 최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지면에 실었다.

24일 최 위원장과 만난 조선은 “최 위원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보다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방송과 통신 관계자들이 서로를 생각하며 함께 먹고살도록 만들겠다. 방송·통신 업계의 불협화음을 조율해 합리적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위원장은 “분명하고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을 키우는 것”이라며 “현재 통신산업 규모는 약 45조원, 방송산업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단순히 두 산업을 합치면 55조원이겠지만 새로운 방송 통신 융합 서비스를 도입해 산업 규모를 100조, 200조원으로 불리겠다”고 말하며 시장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유인촌, '초짜'니까 이해해야 하나

‘친노 코드 기관장 사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의 사퇴 촉구 발언 이후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사표 반려),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장명호 아리랑 TV 사장 등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한 이후다.

조선은 유인촌 장관이 25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업무 보고에 참석해 “최근 자의든 타의든 뉴스 한가운데 서 있게 되어, 저도 그렇고 주변의 가까운 분들도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 장관은 또 “‘초짜’(초보 장관이라는 뜻)로서 과정을 치러가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은 “문화·예술계에 코드 논쟁을 촉발시켰던 유 장관이 한걸음 후퇴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며 “총선을 앞두고 나빠지는 여론을 의식한 유 장관이 코드인사 강성발언의 수위 조절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말을 전했다.

조선은 “이날 유 장관은 갈등을 빚었던 ‘코드 기관장’들과도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문화부 관계자는 ‘장관이 최근 김병익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을 만나 이번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사퇴를 거부했던)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도 (뜻이)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이블 TV ‘알몸 초밥’ 프로그램, 갈 데까지 갔다 

조선은 “케이블TV 연예·오락 채널 ETN이 25일 오후 11시 방송한 <백만장자의 쇼핑백>에서 얇은 수영복을 입었지만 거의 나체 상태인 여성의 몸 위에 초밥을 올려 놓고 출연자가 집어먹는 내용을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인영 등 출연자들은 나뭇잎으로 몸의 일부를 가렸지만 나체에 가까운 여인의 몸에 올려진 초밥을 젓가락으로 집어먹었으며, 불이 꺼진 상태에서 시식을 시도하기도 했다. ‘네이키드 스시’로 알려진 이 요리는 일본, 홍콩, 미국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성단체 한국 여성의 전화 연합은 “첫 방송에서 극도의 선정적 장면을 내보내는 것은 여론을 자극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성을 사물로 비하해 유희의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조선, “KBS 적자 예산 흑자로 둔갑했다” 비판

조선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KBS 예산 편성안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은 “올해 439억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했던 KBS가 64억원가량 흑자를 내는 것으로 예산편성안을 수정하려 하고 있어 KBS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18면 ⓒ조선일보

조선은 “KBS는 이 과정에서 난시청 해소 사업, 디지털 전환 계획 수정 등 시청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대거 유보시키거나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결국 수신료 인상을 해주지 않으면 시청자에게 부담을 안기겠다’는 식의 ‘협박용’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KBS노조 등을 인용해 “지난 13일 정연주 사장 등 KBS 경영진이 이사회에 보고한 봄 프로그램 편성과 예산편성 변경 등에 대한 추진 전략을 담은 ‘2008 주요 정책 추진 방향 보고’의 핵심 내용은 439억원 적자로 편성된 올해 예산을 64억원 흑자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은 “KBS는 이를 위해 광고 수익을 당초 목표액보다 688억원 늘리겠다고 밝힌 반면 시청자 시청환경 개선을 위해서 필요한 사업은 대거 유보하거나 폐지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계획도 전면 재검토 대상”이라며 “보고서는 디지털 중계차 도입, KBS 지역국 제작시설 확충 등 10가지 사업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안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불과 몇 개월까지만 해도 적자이던 예산을 순식간에 흑자로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은 KBS의 예산편성이 매우 자의적이고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선은 KBS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KBS는 봄 프로그램 개편에서 대하사극 <대왕 세종>을 KBS 1TV에서 2TV로 옮기기로 했다. 또 KBS 2TV의 8시 종합뉴스인 <뉴스타임> 대신 그 시간대에 시트콤을 편성키로 했다.

이에 대해 조선은 “KBS 1TV의 공익성을 대표하는 대하사극은 광고를 하는 2TV로 옮기고, 광고를 하는 KBS 2TV에서 공익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온 <뉴스타임>은 폐지키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은 “봄 개편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KBS 노조는 ‘공영방송이 지나친 돈벌이에 골몰한다는 비난을 불러올 수 있다. (수신료를 안 올려주면 공영성을 포기하겠다는 식으로) 국민과 시청자를 협박하고 우롱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동아, KBS 이사 4명 거취 거론  

동아가 2009년 9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KBS 이사 11명 가운데 4명의 거취에 대해 주목하고 나섰다.

동아는 “조상기 이사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을 위해 최근 사퇴하면서 표절시비나 로스쿨 로비 연루 의혹 등에 얽힌 다른 이사들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신태섭(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동의대 교수) 이사는 2006년 논문 표절 시비가 일었으며 최근 KBS 공정방송노조의 고발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논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는 이어 “박동영(전 광주방송총국장) 이사는 지난달 윤승용 전 대통령홍보수석과 함께 로스쿨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춘발(전 지역신문발전위원장) 이사는 법적 문제는 없으나 정부투자기관인 한국가스기술공사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이춘호(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이사는 최근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부동산 문제로 인한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자 KBS 노조로부터 사퇴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 치열한 경쟁  

최근 KBS <해피선데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등 지상파 3사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하다.

▲ 한국일보 32면 ⓒ한국일보

한국은 이를 “황금 시간대 공략을 넘어 ‘복수혈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유했다.

방송 3사 모두 방송사의 자존심을 넘어 ‘운명’을 걸고 대한민국 초특급 MC들을 총출동 시키고, 전폭적인 제작비 지원은 물론 광고 수익까지 포기하며 ‘150분’ 장기 편성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방송 3사의 대결 구도는 전례 보기 드물게 치열하다”며 “2006년까지 통상 120분이었던 방송 시간은 150분으로 2년 만에 30분을 훌쩍 넘겼고, 채널만 돌리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등 스타 MC들을 동 시간대에 모두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지ㆍ결혼 체험부터 전신 분장까지 소재와 상황 설정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의 실험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 장기화에 대해 “고장 난 브레이크가 된 지 오래”라고 지적한다고 한국은 전했다.

고재형 MBC <일밤> 책임PD는 “60분에서 시작한 방송 시간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제작비 상승 추세도 엄청나 더 이상 올라가면 파산 지경”이라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현재 독보적인 <해피선데이> ‘1박2일’의 경우 광고주들이 독립 코너로 떼어달라는 요구도 있지만 '킬러 코너'를 잃게 되면 시청률이 하락해 묶어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은 “지나친 경쟁 구도와 장기 편성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며 “웬만한 영화 상영시간 뺨치는 150분은 시청자들에게도 부담”이라고 비판했다. 그만큼 채널 이동이 잦고, 제작진은 더 자극적인 웃음과 실험적 상황 설정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은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의 질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건희 2008-03-26 10:43:31
제발추진해주세요부탁드립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