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방통센터 ‘내맘대로’ 토론회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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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동의없이 '공동주최-토론자 명단' 임의작성, 언론 배포

▲ 최창섭 뉴라이트방송정책센터 대표 ⓒ뉴라이트전국연합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개설한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대표 최창섭, 뉴라이트정책센터)가 오는 14일  개최하는 ‘이명박 정부의 방통정책 대토론회’의 토론자 명단과 공동주최 단체를 임의대로 작성, 언론에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뉴라이트정책센터측이 토론회 공동 주최 단체라고 밝힌 여의도클럽측은 뉴라이트정책센터와의 토론회 개최 사실 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라이트정책센터는  지난달 말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개설한 단체로 정치적인 편향성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명박 대통령을 후보시절 지지해온 단체로 친시장적인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후방에서 지지하기 위해 구성된게 아니냐는 우려가 언론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런 가운데 뉴라이트정책센터는 4일 오전 토론회 개최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지했다. 그러나 정작 토론자는 물론이고 공동주최 단체까지 그 사실 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여의도클럽 회장인 윤영관 광주MBC 사장은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여의도클럽 고문으로 있는 뉴라이트정책센터 대표인 최창섭 교수가 한국통신학회와 함께 토론회를 하자고 해 수락했다”며 “뉴라이트정책센터 이름으로 토론회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 (뉴라이트정책센터 주최로) 개최되는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또 윤 회장은 토론자 명단에 오른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이에 대해 답을 준 적도 없다”며 “토론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으며 보도가 잘못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뉴라이트정책센터 측에 수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 명단에 오른 이원군 KBS 부사장 역시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이 부사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떤 주제로, 토론자들이 참석하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이 없었고 더더욱 토론자로 나오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며 “주최 측에 항의했고 토론회는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라이트정책센터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KBS 이원군 부사장이 KBS의 공영성과 미래비전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며 이 부사장의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토론자로 참석이 알려진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 역시 최 교수로부터 토론회 참석을 요청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뉴라이트정책연합이 주최하는 토론회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뉴라이트정책센터 측이 토론회를 공동주최단체와 토론자에게 명확하게 고지하지 않고 공식 발표하는 등  개인 인맥을 동원해 토론자 의사와 상관없이 토론회를 무리하게 추진하게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창섭 교수는 “토론회 보도자료 내용이 뉴라이트전국연합 측에서 내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나왔다”며 “이번 토론회 취지는 사업자간 경쟁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사업자간 입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로 들어보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그래서 이원군 KBS 부사장과 윤영관 광주MBC 사장에게도 참석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여의도클럽 공동 주최 요청에 대해서는 “뉴라이트정책센터와 여의도클럽이 공동으로 토론회 주최한다고 윤 사장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 아래는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가 배포한 토론회 보도자료 전문.

대토론회, 민감사안 토론장 기대

- IPTV, 신문방송겸영, KBS 개선방향 등 찬반격론 예상 -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대표 최창섭), 여의도클럽(회장 윤영관)가 공동개최하고 한국통신학회(회장 윤대희)가 후원하는 ‘이명박정부의 방통정책 대토론회(4.14)’에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통신 각 분야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 엇갈린 견해를 가진 토론자들이 한 자리에 참석하고 정부의 방송통신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어 3시간반의 토론회가 지루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IPTV 사업분야의 양대산맥으로 기대되는 SKT와 KT가 당사자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이며, 신문방송겸영과 관련하여 여의도클럽, 한국통신학회, 기자협회, 언론학자가 각기 다른 견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現 KBS 이원군 부사장이 KBS의 공영성과 미래비전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케이블업계에서 PP협의회 회장과 SO협의회 회장이 참석해 양 사업자간 협업에 대해 발전방향을 모색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방송통신계 뉴미디어로 일컬어지는 DMB사업자인 TU미디어의 서영길 사장이 직접 참석해 DMB사업 개선을 위한 정부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는 해당 방송사나 통신사의 사장단이 직접 참석하는 만큼 토론자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를 새로 출발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부의 방송통신 관계자가 귀담아 듣고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했으면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행사개요]

명칭 :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정책 대토론회”
주최 :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 여의도클럽
후원 : 한국통신학회
일시/장소 : 2008.4.14(월) 오후1:30~5:00 / 프레스센터20층 국제회의실
참관 : 당일날 오후 1시부터 입장가능 / 사전예약 없음
 

[토론자]

△서정수(KT 부사장) △이형희(SKT 전무) △유장근(LG데이콤 부사장) △서영길(TU미디어 사장) △윤영관(여의도클럽 회장) △이원군(KBS 부사장) △강동순(前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강석희(CJ미디어 사장) △오광성(SO협의회 회장) △김경호(기자협회 회장) △진용옥(前 한국통신학회 회장) △정윤식(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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