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전국연합이 개설한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대표 최창섭, 뉴라이트정책센터)가 오는 14일 개최하는 ‘이명박 정부의 방통정책 대토론회’의 토론자 명단과 공동주최 단체를 임의대로 작성, 언론에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뉴라이트정책센터측이 토론회 공동 주최 단체라고 밝힌 여의도클럽측은 뉴라이트정책센터와의 토론회 개최 사실 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라이트정책센터는 지난달 말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개설한 단체로 정치적인 편향성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명박 대통령을 후보시절 지지해온 단체로 친시장적인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후방에서 지지하기 위해 구성된게 아니냐는 우려가 언론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런 가운데 뉴라이트정책센터는 4일 오전 토론회 개최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지했다. 그러나 정작 토론자는 물론이고 공동주최 단체까지 그 사실 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여의도클럽 회장인 윤영관 광주MBC 사장은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여의도클럽 고문으로 있는 뉴라이트정책센터 대표인 최창섭 교수가 한국통신학회와 함께 토론회를 하자고 해 수락했다”며 “뉴라이트정책센터 이름으로 토론회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 (뉴라이트정책센터 주최로) 개최되는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또 윤 회장은 토론자 명단에 오른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이에 대해 답을 준 적도 없다”며 “토론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으며 보도가 잘못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뉴라이트정책센터 측에 수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 명단에 오른 이원군 KBS 부사장 역시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이 부사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떤 주제로, 토론자들이 참석하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이 없었고 더더욱 토론자로 나오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며 “주최 측에 항의했고 토론회는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라이트정책센터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KBS 이원군 부사장이 KBS의 공영성과 미래비전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며 이 부사장의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토론자로 참석이 알려진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 역시 최 교수로부터 토론회 참석을 요청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뉴라이트정책연합이 주최하는 토론회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뉴라이트정책센터 측이 토론회를 공동주최단체와 토론자에게 명확하게 고지하지 않고 공식 발표하는 등 개인 인맥을 동원해 토론자 의사와 상관없이 토론회를 무리하게 추진하게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창섭 교수는 “토론회 보도자료 내용이 뉴라이트전국연합 측에서 내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나왔다”며 “이번 토론회 취지는 사업자간 경쟁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사업자간 입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로 들어보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그래서 이원군 KBS 부사장과 윤영관 광주MBC 사장에게도 참석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여의도클럽 공동 주최 요청에 대해서는 “뉴라이트정책센터와 여의도클럽이 공동으로 토론회 주최한다고 윤 사장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 아래는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가 배포한 토론회 보도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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