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지고 ‘버추얼’ 버라이어티 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한지붕 두 가족’ 방통위, 특별채용 결과 이해 엇갈려

8일 오후 8시 16분 27초. 대한민국 첫 우주인이 탄생한다. 이소연 씨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8일 우주정거장으로 떠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36번째 우주인 배출국, 7번째 여성 우주인 배출국으로 기록된다. 이소연 씨는 우주정거장에서 열흘 정도 머물면서 18가지 과학실험을 하고 19일 오후 귀환한다.

방송사, 총선 개표 방송 치열한 경쟁 펼친다   

18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례없이 박빙 지역이 많은 가운데 방송사들의 개표방송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은 각 방송사들의 개표 방송 내용을 1면으로 보도했다.

▲ <전자신문> 1면 ⓒ<전자신문>

<전자>에 따르면 KBS 1TV는 9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전 2시까지 ‘KBS 2008 총선 개표방송’을 내보낸다. KBS는 전국과 지역 판세를 3차원 그래픽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245개 지역구를 분석하는 가상 입체화면과 국회의사당을 도면화한 입체 그래픽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MBC는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개표방송에 오락적 요소를 대거 도입, 오락프로그램인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무릎팍 도사’를 선거 방송 특집으로 꾸민다.?

SBS는 서울 목동 신사옥 제7 메인스튜디오에서 스튜디오 중앙에는 13.5×5m의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어를 설치, 정당별 판세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총선상황판’을 운용하는 한편 각종 타이틀과 로고, 다양한 영상 이미지를 내보낼 계획이다.?

지상파 3사의 개표방송 소개에 이어 <전자>는 “전국 9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4월 9일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YTN과 공동으로 전국 245개 선거구별 후보자의 당락 예측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자>는 SO들은 “당별·권역별 예상 의석수 등 전체 판세와 관련된 내용 및 분석은 YTN이 맡고 지역별 예상 당선자 방송은 지역채널이 맡도록 함으로써 지상파TV가 처리하기 어려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OBS경인TV 역시 9일 오후 6시부터 5시간 30분 동안 18대 총선 개표방송 ‘희나리 299’를 4부에 걸쳐 방송한다.

방송사 출구조사 적중할까  

방송사의 출구조사 적중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세 차례 총선에서는 선거 당일 투표가 끝나자마자 각 정당의 의석 수를 예상, 발표하는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가 적중하지 못했다”며 “방송사들은 세 번 모두 집권 여당의 의석 수를 실제 개표 결과보다 더 많이 예측해 스스로 출구조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은 “선거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표심(票心)을 감추고 여당 쪽으로 편향되게 대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특히 총선은 후보 인지도가 낮고 부동층이 많아서 막판까지 판세가 급변하기 때문에 대선보다 훨씬 예측이 어렵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지고 버추얼 버라이어티 뜬다 

스타가 결혼한다면, 스타가 KAIST에 다닌다면, 스타가 평범한 사람이 된다면?

<동아일보>는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을 비롯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스타들에게 가상 상황과 역할을 설정해주고 행동을 지켜보는 ‘버추얼(Virtual)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27면 ⓒ<동아일보>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한 코너로 자리 잡은 ‘우리 결혼했어요’. ‘우리 결혼했어요’는 알렉스-신애, 정형돈-사오리, 앤디-솔비, 크라운 J-서인영 등 네 쌍의 커플을 부부로 내세워 젊은 층의 연애 법칙을 들여다보는 ‘스타웨딩 이벤트’를 내세웠다. <동아>는 이를 “오락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인 ‘짝짓기’의 가상 버전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체인지’ 역시 ‘스타가 일반인이 된다면’이라는 설정으로 이효리 장나라 등이 일반인처럼 분장하고 나와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미팅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케이블채널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에서도 쥬얼리의 서인영이 KAIST 청강생이 되어 수업을 듣는다.

<동아>는 “이런 프로그램들은 출연 스타들에게 일정 역할을 주고 그에 맞춰 일상의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게 특징”이라며 “‘무한도전’이 ‘스타’의 성격을 전면에 드러내는 데 반해 ‘우리 결혼했어요’ 등은 가상 상황이나 역할을 내세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일부 시청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각본에 따라 연기를 하는 짜 맞추기 시트콤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 <동아>는 “‘버추얼 버라이어티’ 속 스타의 모습이 실제인지 설정인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며 “특히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6일 방영분에서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온 사오리를 버리고 농구 게임을 한 남편 정형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붕 두 가족' 방통위, 공무원 특별채용 결과 두고 이해 갈려 

<전자>가 “한 지붕(방송통신위원회) 아래 모인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직원 간 화학결합이 요원하다”고 보도했다. 방송위 출신 직원 134명을 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한 결과를 두고 이해가 명확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전자>는 “방송위 출신 직원들은 ‘정통부 측이 방송위 보직으로 월경하는 것’을 걱정하고, 정통부 출신 하위직 공무원들은 ‘늘어난 5급 이상 상위자들로 인한 인사 적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전자신문> 5면 ⓒ<전자신문>

7일 방통위에 따르면 방송위에서 온 156명 가운데 촉탁직 등을 뺀 134명이 △고위공무원 4명 △3급 부이사관 5명 △4급 및 4.5급 서기관 21명 △5급 사무관 49명 △6급 이하 주무관 55명 등으로 채용됐다. 애초 채용하려던 4급 및 4.5급 25명이 21명으로, 5급 61명이 49명으로 각각 4명, 12명이 줄어들었다.
 
<전자>는 “이에 따라 방송위 출신 직원들은 ‘4∼5급 직위 수가 줄어든 것’에, 정통부 출신 직원들은 ‘하위직 쏠림 현상’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자>는 조정득 방통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방송위 직제를 기준으로 ‘2직급 이하 일괄 하향 조정’이라는 공무원 사회의 일관된 입장과 원칙에도 불구하고 방송위 3급 4명이 고위공무원으로, 4급 8명이 공무원 4급으로 수평 이동했다”며 “이번주 안에 임용처분취소청구 및 감사청구를 하겠다”고 밝혀 진통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전자>는 또 “방통위 고위공무원단 인사는 8일 행정안전부 인사위원회, 9일 이후 대통령실 인사 검증절차를 거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TV·인터넷, 청소년 모방범죄 부추긴다

<한국일보>는 “범죄예방을 명분으로 제작된 TV 영상물들이 범죄 수법을 적나라하게 묘사, 오히려 감수성 많은 10대들의 모방 범죄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영상물 제작이나 유통과정에서 청소년의 모방범죄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경찰 조사에서 한 범죄 용의자는 범죄의 잔인한 수법을 KBS의 ‘특명 공개수배’프로그램을 보고 배웠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또 “케이블TV의 관련 프로그램도 10대 모방범죄를 조장하고 있고, 성폭력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방송 뉴스도 청소년 성범죄를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중파TV와 케이블TV,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 수법을 재연하는 각종 영상물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