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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작과 함께 일본의 새로운 방송법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2008년 3월 12일, 개정 방송법을 심의해 온 일본 전파감리심의회의 ‘적정’ 판단에 의해 개정 방송법은 관련 제도가 완전히 정비되었다.
이로 인해서 민간 방송사의 지주회사 제도나 원세그의 독자적인 이용·개발, 그리고 약 61만 편에 달하는 과거의 NHK 프로그램을 VOD형식으로 서비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정착과 법 개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해결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공영방송의 새로운 서비스로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NHK의 인터넷 경유 프로그램 유료 전송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수신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NHK의 공공성과 결부되어  엄중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12월부터 시작되는 NHK의 인터넷 경유 프로그램 유료 전송 서비스는 일본 CATV업계의 최대 기업인 쥬피터 텔레콤(JCOM)이나 가전 회사 대기업인 소니나 마츠시타 전기산업 등이 출자해서 2006년에 설립한 인터넷 전송 회사 acTVila등과 제휴하여 대하드라마나 아침 시간대의 연속 텔레비전 소설 등 약 20편의 프로그램을 방송 다음 날부터 최대 10일 동안 인터넷 전송한다. 그 외에도 과거 인기 프로그램 1000여 작품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인터넷을 경유한 본격적인 프로그램 전송 서비스는 NHK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명은 ‘NHK온디맨드’이다. 광케이블과 같은 대용량 통신 회선을 이용해서 하이비전 화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텔레비전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acTVila나 쥬피터 텔레콤에 전송 업무를 위탁한다. 그리고 컴퓨터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NHK전용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가정의 컴퓨터나 슬림형 텔레비전을 통해서 NHK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NHK는 1953년부터 방송된 프로그램의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출연자들로부터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권리처리를 실시하고 있다. 12월부터 실시하는 서비스는 권리처리가 끝난 프로그램부터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용요금은 다시보기 서비스로 준비된 전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할 경우 월 이용료 1500엔 전후, 그리고 단편일 경우 편당 이용료는 300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K의 흑자 전환은 서비스 개시 6~7년 후, 서비스 이용자가 약 40만 명을 넘어서는 해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NHK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운영에서의 보다 철저한 투명성이 요구된다. 방송의 디지털화를 선두하며, 시청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공방송으로서의 새로운 전략적 노력이 비즈니스의 운영·회계의 문제와 결부되면 새로운 시각의 논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수신료로 제작된 NHK의 방송 콘텐츠에 새롭게 요금을 책정해 유료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가 논의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하겠다.

▲ 도쿄 = 백승혁 통신원 / 일본 조치대학교 신문학 전공 박사과정

아직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고 한국의 시청자들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한 다시보기 서비스 등의 유료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수신료로 제작한 방송 프로그램에 새롭게 요금을 책정해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에 대해서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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