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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현장취재로 통일의 기운을 생생하게 전한다
EBS 통일의 길
l승인1997.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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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북한’하면 시청자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아직 젖먹이 티가 가지시 않은 어린아이가 ‘김일성 어버이 수령’을 찬양하는 장면이나 우리나라 50·6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촌스러운 모습의 북한 사람들, 전쟁놀이에 열중하는 북의 청소년 등을 먼저 연상하지 않을까 싶다. ‘북한사람도 우리 민족’이라는 동질성보다는 이런 이질적인 면을 먼저 떠올리게 된 데는 방송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 현재 방송되는 ‘통일 프로그램’이 안기부에서 제공하는 북한에 대한 자료화면으로 메꾸어지고 있어 ‘북한의 상황’을 전달하는데 그칠 뿐 진지한 접근이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여기 조용하게 주목받는 통일 프로그램이 있다. ebs의 통일의 길 이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여타의 통일 프로그램과 별로 다를 바 없었던 이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 봄개편 이후 그 구성과 접근방식을 새롭게 하면서부터다. 통일의 길 . 매주 토요일 밤 11시 30분부터 30분간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박창순 부장과 류현위 pd가 번갈아 연출하고 있다. 박창순 부장은 “과거 통일의 길 이 ‘북한은 이렇다’고 보여주는 식이었다면 개편된 통일의 길 은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산다는 것보다는 남쪽 사람들이 통일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북한의 체제나 이념에 대한 비판보다는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지난 3월 8일 ‘탈북 귀순자의 남한 생활’을 다룬 첫방송부터 4회에 걸쳐 방영되는 동안 이러한 기획의도가 잘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이다. 신아세아연구소 김영수 북한연구실장은 “개편 전 통일의 길 은 여타 통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북한 tv방송 필름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북한의 선전용 필름이나 안기부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자료화면으로는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개편된 통일의 길 은 이러한 소재의 제한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내부에서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고 평가했다.그간 통일의 길 은 ‘탈북귀순자 문제’, ‘실향민의 애환’, ‘휴전선 부근 활용방안’ 등 시청자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다루어왔다. 이러한 소재의 차별성과 함께 구성 면에서도 여타 프로그램과 차이를 보이는데 기존 통일 프로그램들이 주로 자료화면 구성과 스튜디오 촬영으로 진행되는데 비해 통일의 길 은 야외촬영(eng 카메라 활용)과 스튜디오 촬영이 반반이다. 또 ‘북에 띄우는 편지’라는 시청자 참여 코너와 ‘북한, 얼마나 아십니까’라는 북한상식 바로알기 코너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직접 묻고 그 해답을 알려주는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류현위 pd는 통일 프로그램은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고 말한다. 재미있으면서도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류현위 pd는 또 현재 남한 내에서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분단1세대 사이에서 ‘통일’이 절대절명의 과제였다면, 분단 반세기에 이르는 지금 ‘통일’ 이후의 혼란과 통일비용 등을 걱정하여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통일은 된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통일을 차분히 준비하고 통일 이후를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이한영 피습사건 이후 잔뜩 움츠리는 귀순자들을 섭외하는데 50여통 이상의 전화통화를 해야 하고, 안기부와 경찰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현장취재’를 통해 귀순자들의 생활, 그들의 목소리를 생동감있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의 남한 내 적응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 ‘귀순자와 남한사람의 결혼생활’ 등을 준비하고 있는 통일의 길 제작진. 그들의 열정이 ‘통일’을 성큼 앞당길 것이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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