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총선 떨어지자 언론에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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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580’ 취재진에 “이 XX야. XX들 약올리나” 막말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막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18대 총선 이튿날인 10일 취재를 하기 위해 자신의 집 앞으로 찾아온 MBC <시사매거진 2580> 카메라 기자를 향해 삿대질과 함께 “가 이 XX야. XX들 약올리나. 이 자식아”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의원님 그렇게 까지 말씀하는 건 아니죠”라는 기자의 말에 대해서도 이 전 사무총장은 “뭐 인마 차 타고 나가는데 사진 찍고 그래. 이딴 식으로 하고 있어. 뭐가 답답하다고 내가 무슨 일을 한다고 여기서 아침부터 인마, 출근하는데 카메라를 들고 와서 그래. 사람이 예의가 있어야지”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러한 내용은 13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 ‘총선 격전지, 현장기록’을 통해 공개됐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집권당 사무총장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언행을 보였다”는 말과 함께였다.

▲13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취재를 하기 위해 찾아온 기자를 향해 막말을 퍼붓고 있다. ⓒMBC
이 전 사무총장의 막말 방송을 본 한 네티즌은 <시사매거진 2580>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먼저 했던 말이 ‘국민을 섬기겠다’였는데 가장 최측근이라는 국회의원이 본인이 낙선 했다고 해서 그렇게 몰인격적인 행동을 하다니 부끄럽다”며 “그러한 사람을 가장 최측근에 둔 대통령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었다.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무시하는, 권위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다”고 일갈했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도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 전 사무총장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카메라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자 국회의원인 그의 이와 같은 몰상식한 행동은 어이가 없다 못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낙선에 대한 화풀이로 기자에게 폭언과 악담을 퍼붓는 행태는 몰상식의 극치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사무총장의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욕설과 위협이 아니”라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는 국민의 눈이고 입이다. 이와 같은 행동은 국민에 대한 욕설과 협박인 것이다”며 이 전 사무총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카메라기자협회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이방호 의원 측은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공개사과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총선에 떨어져 인터뷰할 상황이 아니라고 취재를 거절해 9일에 사무실 분위기와 이방호 의원의 표정만 담아갔는데 다음날 오전 <2580> 팀에서 다시 찾아왔다”며 “이에 보좌관이 시민들이 왔다갔다 하는 야외는 좀 그러니 사무실에 가서 인터뷰하자고 말했고 <2580> 팀도 수긍하고 돌아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의원이 나오니까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다시 취재하려 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폭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했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욕한 것 하나만으로 사람을 너무 폄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다음은 카메라기자연합회 성명 전문이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의 사과를 촉구한다!

- 언론에 낙선 분풀이한 이 전 사무총장의 경거망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

지난 10일 오전 9시 10분 경「시사매거진 2580」팀 서모 기자가 총선에 낙선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취재하기 위해 사천에 있는 이 사무총장의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무총장 측은 선거 당일에도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요청한 인터뷰를 수차례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 실세 의원의 낙선은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서 기자는 다음날 이 사무총장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 기자는 이 사무총장이 나오자 카메라를 들고 차 밖으로 나갔다. 이를 본 이 사무총장이 서 기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이 사람이 왜 그래? 그냥, 씨~~ 이 새끼들이 약 올리나? MBC에서 그 동안 나를 얼마나 괴롭힌 줄 아냐고? 임마! 아침부터 나가는데 사진 찍고 그래? 사람이 예의가 있어야지!”하며 막말을 퍼붓고는 차를 타고 가버렸다.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자 국회의원인 그의 이와 같은 몰상식한 행동은 어이가 없다 못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 사무총장의 낙선은 여러 신문, 방송의 보도로 볼 때 공천 심사 과정에서 박근혜 계와의 대립, 그리고 상대 후보가 농민 운동가로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해 국민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선택한 결과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낙선에 대한 화풀이로 기자에게 폭언과 악담을 퍼붓는 행태는 몰상식의 극치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 사무총장의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욕설과 위협이 아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는 국민의 눈이고 입인 것이다. 이와 같은 행동은 국민에 대한 욕설과 협박인 것이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기본적인 상식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본인의 몰상식으로 개인의 수준뿐 아니라 당의 수준까지 바닥으로 격하시켰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라. 그리고 자신과 당의 명예를 위해 진심으로 공개 사과하라! 만일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틴다면, 국민의 눈과 귀인 언론을 우롱한 이 전 총장의 행동에 대해 국민의 냉정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이 전 사무총장과 한나라당은 국가의 녹을 먹는 정치인의 자세가 진정 어떠해야 하는지 숙고해야 하며, 이런 불손한 행동을 한데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2008. 4. 11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KBS, 서울MBC, SBS뉴스텍, YTN, mbn, 아리랑국제방송, EBS, CBS, OBS, CJB, JTV, TJB, UBC, GTB, KBC, KNN, JIBS, 광주MBC, 대전MBC, 마산MBC, 목포MBC, 부산MBC, 삼척MBC, 안동MBC, 여수MBC, 울산MBC, 원주MBC, 제주MBC, 전주MBC,진주MBC, 춘천MBC, 충주MBC, 포항MBC, 대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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