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색깔론으로 ‘방송판갈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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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상임의장 "정권 바뀌었지만 좌파 그대로 남아있다" 발언 파문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가 출범 첫 공식행사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주최측 대표인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방송계 주요 인사들을 지목하며 색깔론을 덧씌우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은 14일 열린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센터장 최창섭 교수) 토론회 환영사를 통해 “정권이 바뀌었지만 방송통신 문화 분야에서는 좌파 일꾼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KBS 사장같은 좌파 이데올로기 인사들은 과감하게 퇴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KBS 사장같은 좌파 이데올로기 인사들은 과감하게 퇴출하고 합당한 우파 이성을 가진 건강한 인사들이 포진해서 올바른 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KBS를 중심으로 ‘1공영 다민영’으로 나가 MBC는 과감하게 민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2005년 6.25때 KBS에서 6.25 특집 프로그램으로 노근리 사건을 방송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나와 이 프로그램이 평양에서 나온 것인지 서울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며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파 성향으로 치우쳐 졌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우파 성향으로 바꾸어야 겠다고 생각해 출범했다”고 말했다.

▲ 이날 토론회에는 방송통신 관련업계에서 200명이 넘는 인사들이 몰렸다.

이 같은 김 목사의 발언은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의 방향성을 밝힌 것으로 그 동안 의혹으로 제기된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의 설립목적이 사실상 드러난 셈이다. 특히 김 목사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미디어정책이라 할 수 있는  MBC 민영화와 신문방송 겸영 등을 찬성하고 나서 앞으로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영향력 행사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KBS의 한 관계자는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들고 나와서 그 색깔론으로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자부하고 방송 또한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뉴라이트의 실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이 토론회는 뉴라이트정책연합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액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동순 전 위원, 정연주 KBS 사장 정면 비판

강동순 전 구방송위 상임위원도 이 날 토론자로 나서 정연주 KBS 사장과 최문순 전 MBC 사장 등 지상파 방송사 사장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공영방송이라는 것은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며 “어떤 공영방송은 5년째 적자를 내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정연주 KBS 사장을 겨냥했다.

이어 강 전 위원은 얼마 전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단 최문순 전 MBC 사장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강 전 위원은 “어떤 공영방송의 사장은 어느 당의 비례대표로 나간 것은 아무리 중립적으로 방송해도 결국 정치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치권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위원은 “위원들을 당에서 추천받다 보니까 당성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은 자신이 재임한 3기 방송위원회를 예로 들며 “9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이 정부,여당 몫, 3명이 야당 몫이다 보니 제대로 논의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방통위원 선임을 3(여당, 정부)대 2(야당) 몫으로 간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이 최 사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비판한 강 위원은 지난해 2월 ‘강동순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로 정작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할 방송위원으로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우익단체 방송 모니터팀 운영을 제의’ 하는 등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 나선 사실이 드러나 언론시민 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았다.

이밖에 강 위원은 “‘1공영 다민영’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상임의장의 주장과 궤를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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