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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우리 결혼했어요' 리얼이냐 억지냐

 ‘보수국회’ 언론정책 대수술하나

<한겨레>가 18대 국회에서 다뤄질 언론정책에 대해 분석했다. <한겨레>는 “한나라당이 4·9 총선으로 과반 의석(153석)을 얻었고, 범보수 진영까지 합하면 200석이 넘는다”며 “거대 보수세력 탄생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문·방송 겸영 허용과 공영방송 민영화 등은 힘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25면 ⓒ<한겨레>

<한겨레>는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은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위해 신문법을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이 2006년 당론으로 채택한 신문법 개정안은 △신문·방송 겸영 허용 명시 △기존 신문법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조항 삭제 △신문재단 설립 조항 신설 등을 뼈대로 하고 있다.

<한겨레>는 “2006년 정병국 의원(한나라당)이 발의한 국가기간방송법 제정 여부도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이 법은 <한국방송>과 <교육방송>을 국회의장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9명의 경영위원회가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경영관리위는 사장과 부사장 등 임원 임면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 승인권을 갖는다. <한겨레>는 “이 법이 통과되면 <한국방송> 정연주 사장 해임은 기정사실화되고, <한국방송 2텔레비전> 민영화 작업도 힘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또 “17대 국회까지 언론정책을 맡은 상임위원회는 문화관광위원회였으나 방송·통신 융합 추세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소관 상임위가 애매해졌다”며 “방통위를 주요 피감기관으로 두는 가칭 ‘미디어통신위원회’ 탄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리얼이냐 억지냐

16일 <조선일보>와 <한국일보>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두고 상반된 기사를 실었다. <조선>이 ‘우리 결혼했어요’의 리얼리티를 강조했다면, <한국>은 반대로 억지스러운 설정과 부자연스러움을 지적했다.

▲ <조선일보> 25면 ⓒ<조선일보>

먼저 <조선>. <조선>은 ‘부끄러운 사생활까지 일부러 보여줍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연예인은 더 이상 사생활을 감추는 신비주의 전략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사생활을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자신의 성격을 캐릭터처럼 보여주는 것을 즐긴다”며 이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성시대의 신풍속도”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들었다. <조선>은 서인영과 크라운 제이, 알렉스와 신애, 정형돈과 사오리, 앤디와 솔비를 각각 짝지어 신혼부부처럼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연인도 아닌 연예인을 한 집에 살게 하고 ‘설정된’ 연애행각을 보여주는 게 인기를 끌까 싶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며 “실제 부부는 아니지만 이들이 각자 성격대로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보니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 같다”는 담당 PD의 말을 전했다.

이어 “리얼리티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리얼리티를 연기하는 것이 요즘 오락 프로그램의 추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선>은 또 “성격적 결함이나 사생활을 공개할수록 스타의 위치가 높아지는 것도 리얼리티 전성시대가 낳은 기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서인영은 신상품이라면 무조건 사고 보는 쇼핑중독증과 철없는 성격을 여과 없이 보여준 덕에 최근 케이블채널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인영의 카이스트> 주인공을 따냈다.

그러나 <조선>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종종 설정된 상황을 현실처럼 보여주기 위해서 튀거나 자극적인 요소를 넣기도 한다”며 “이런 과장된 상황이나 인물의 성격을 시청자들이 현실의 일부로 혼돈하고 왜곡해 받아들일 우려도 있다”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박웅진 연구원의 말을 전하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한국일보> 30면 ⓒ<한국일보>
 반면 <한국>은 “‘우리 결혼했어요’가 리얼리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가상 결혼인 만큼 부부 생활을 담기엔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연예인 4쌍을 가상 부부로 설정하고 생활 공간까지 만들어 결혼 생활과 부부 관계의 진솔한 모습을 담겠다는 의도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각 커플의 캐릭터가 구축되고 결혼 생활이 진전될수록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어디까지냐는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그램은 가상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대본은 없지만 김장 담그기 등 매회 에피소드는 제작진이 미션으로 제공하고, 출연진은 2주 1회 촬영장에서 만나 밤샘 촬영에 열중한다. 또 잠옷을 입고 나오지만 함께 잠을 자진 않고, 하루 한끼라도 식사를 같이 한다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은 “다양한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는 기획 의도에 맞추기 위해 에피소드가 제시되고 각 커플의 캐릭터도 과장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케이블 방송에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가상 상황 설정과 캐릭터 과장이 일반화된 추세”라며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에선 가수 서인영이 카이스트 학생인 것처럼 연기하고, <이효리의 오프더레코드>는 이효리의 가수 생활 뒷얘기를 소재로 스타의 입노릇을 하며 이효리를 캐릭터 상품화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들을 ‘유사 리얼리티’ ‘수정 리얼리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방송 전문가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변질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나타낸다”며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나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룹 god의 ‘육아일기’의 경우 출연진들이 실제 합숙 생활을 하며 돌발 상황을 해결하고 우정과 애정을 키워나가는 진솔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이산에, 강호동은 전국노래자랑에?

<한국>이 “특정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같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 이를 다시 자신의 프로그램에 방영하면서 상호 홍보 효과는 물론 색다른 재미를 노리는 TV 프로그램들의 ‘크로스오버(Cross over)’가 방송의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 <해피선데이>의 ‘1박 2일’ 출연진은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에 참가자 자격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날 촬영분은 ‘1박 2일’뿐 아니라 <전국노래자랑>에도 그대로 방송돼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SBS <라인업>의 출연자들 역시 SBS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 8090>을 실제로 진행, 이 내용을 <라인업>의 방송 소재로 삼기도 했다.

▲ <한국일보> 30면 ⓒ<한국일보>
 <한국>은 “크로스오버는 드라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주인공 영애(김현숙)가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남자 때문에 찾아간 경찰서는 다름아닌 tvN <마이캅>의 경찰들이 근무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TV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크로스오버 시도는 MBC <무한도전>부터였다”고 분석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MBC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에피소드를 통해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 멤버들이 MBC <이산>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에피소드는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 “프로그램간의 크로스오버는 해당 방송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며 “아무리 ‘리얼’을 강조해도 프로그램 하나만으로는 설정이나 대본이 있는 가상의 세계 같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크로스오버는 이 프로그램들이 현실에 밀착해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대중문화평론가 정석희 씨의 말을 전했다. 

<한국>은 또 “다른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오는 경우 출연자는 마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처럼 허둥지둥하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의외의 재미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크로스오버는 방송가에서 점점 더 확산될 전망”이라며 “<무한도전>과 <이산>, ‘1박 2일’과 <전국 노래자랑>의 예에서 보듯 인기 프로그램간의 크로스오버는 각 프로그램의 시청자 층에게 상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 “KBS 노조 정연주 사퇴 서명운동”

<중앙일보>는 “KBS 노조가 22일 ‘방송구조 개편 대응 등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4일 KBS 노조가 발표한 특보를 인용한 보도다.

<중앙>에 따르면 KBS 노조는 14일 특보를 발표하고 “다음주 비대위 출범 시기에 맞춰 ‘정 사장 퇴진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위한 KBS인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보는 “KBS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해답은 정 사장 퇴진뿐”이라며 “그것만이 방송구조 개편 시기 공영방송 KBS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 이어 “노조는 지난 8일 임시노사협의회를 열고 경영 적자와 수신료 인상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정 사장과 경영진의 동반 사퇴를 포함해 무한 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합의서 서명을 요구했지만 정 사장은 이를 거부했었다”며 “이에 노조는 비대위로의 전환을 의결하고 가시적인 사장 퇴진 운동을 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정 사장이 이 시기에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마치 방송 독립을 위한 투쟁인 양 하는 행태는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방송 독립은 정 사장의 임기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정 사장이 버티는 것이) 방송 독립은 물론 공영방송의 존재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케이블사업자, 셋톱박스 100만대 구매  

<전자신문>은 1면에 “국내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2000억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선명(HD) 셋톱박스 100만대를 공동으로 구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 <전자신문> 1면 ⓒ<전자신문>
CJ케이블넷·씨앤앰·HCN·티브로드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4사는 ‘HD 셋톱박스 공동구매추진단(간사 주종명 HCN 본부장)’을 통해 100만대가량의 HD 셋톱박스를 공동구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자>는 “케이블TV 사업자가 HD 셋톱박스를 공동으로 대량 구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케이블TV 진영의 대표주자인 이들 4사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월 100만을 돌파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저변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HD 서비스 확대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공동구매로 셋톱박스 조달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공감대도 공동구매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전자>는 “특히 공동구매 추진단은 사업제안서에서 국내 셋톱박스 제조업체로, 국내 오픈케이블 표준 기술 규격을 만족하는 HD 셋톱 박스 납품 및 셋톱박스 기술 지원 및 유지보수가 가능한 업체로 입찰 자격을 제한했다”며 “이로써 국내 셋톱박스 시장 활성화에도 일조하겠다는 게 케이블TV 사업자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자>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는 HD 셋톱박스 공급 기간과 관련, 구매 계약 이후 7개월 이내에 공급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동구매 추진단은 오는 23일까지 입찰신청을 마감하고 제안서 및 가격 평가를 거쳐 25일 사업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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