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을 퍼낼 다양한 형식과 뚜렷한 쟁점설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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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을 퍼낼 다양한 형식과 뚜렷한 쟁점설정 필요
[좌담] - TV 토론프로그램토론프로그램 활성화에 거는 기대
  • 승인 2000.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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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토론프로그램은 6개에 이른다. 그 사회 민주화의 척도라는 토론프로그램의 발전은 토론문화의 정착과 활성화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기대되고 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토론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TV 토론프로그램에 대해 PD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정상 SBS <오늘과 내일>의 이풍호 차장이 참석하지 못했고 EBS <미래토크 2000>은 황인수 PD 대신 이혜연 작가가 참석했다. <편집자>△일시 : 2000년 1월24일(월) 오후6시△장소 : 한국방송회관 21층 튜울립홀△사회 :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참석자 : 신상익 차장 KBS <생방송 심야토론>손재경 PD KBS <길종섭의 쟁점토론>홍수선 차장 MBC <정운영의 100분론>이철수 PD EBS <난상토론> 이혜연 작가 EBS <난상토론>부족한 인력·예산으로 제자리걸음하는 토론프로그램김승수 : 토론프로그램은 국가의 정책과 국민의 삶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이에 비해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거의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 87년 이후 제작비가 싸고 일부 공영성에도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각 방송사가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으나 방송사의 의지나 PD들의 노력이 아쉬운 실정이다. PD들은 제작비가 적어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하고 그래서 패널 선정 등에도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각 방송사에서 토론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인력, 예산, 편성시간 등의 여건과 함께 방송사 내·외부의 압력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신상익 : 프로그램을 맡은 지 3주에 불과하지만 눈에 보이는 내·외부의 압력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인력과 예산의 문제이다. 88년 올림픽 중계 때 외국의 프로그램 제작을 경험했는데 외국의 경우 스포츠 프로그램인데도 우리에게는 없는 인력, 즉 우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인력이 많다.그들은 프로그램을 초단위로 기획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돈으로 이뤄지는데 우리 토론프로그램의 제작환경을 보면 큐시트도 PD 혼자서 전부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흥미나 질을 높이려면 당연히 더 투자하면 된다. 이런 제작비 자체가 제작자에게는 외압일 수 있다. 그리고 인력 보강에 대해 경영진은 기존에 한 사람이 하던 일을 세 사람이 하면 두 사람은 노는 걸로 안다.프로그램에 대한 PD정신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PD는 어느 정도 수준에는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더욱 보강해 주면 더욱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제작시간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로는 패널선정이 가장 심각하다. 시간에 쫓겨 패널에 대한 검증이라든지 그 사람이 출연해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방영되는 경우가 많다.손재경 : 주제선정은 대부분 제작진 회의에서 결정이 되므로 상부의 개입은 많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인데 기본적인 인식이 "토론프로그램은 제작비가 싸다"는 것이다. 예능이나 드라마 출연자와 비교하기 어려운 점은 토론프로그램에 비해 준비단계가 길다는 점이다.그러나 생방송인 토론프로그램의 경우 방송시간 전 2시간 전에 출연자들이 모인다. 그 시간동안 협의하고 패널 전략회의를 한 후 토론에 들어간다. <길종섭의 쟁점토론>의 경우 출연자에게 20만원을 주고 있다. <심야토론>은 심야 시간이므로 30만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 비용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돈은 3백만원 정도이다.홍수선 : <정운영의 100분 토론>은 편당 전체 비용이 1천4백만원이다. 이 중 인력 비용은 5백만원 이하이다. 토론자 출연료는 차등해서 30∼50만원 수준이다. 프로그램 제작 초기에 사회자 선정에 대한 압력이 많았다. 회사측은 옛날 인물로 하자는 것이고 우리는 새 인물을 주장했다. 그래서 노조와 협의해 회사측과 "프로그램 운영준칙"을 만들었다. 왜냐면 사소하더라도 외부의 압력을 막고 특히 토론프로그램의 경우 압력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운영준칙은 6개 조항으로 되어 있는데 2조는 토론주제와 관련된 내용이다. 우선 선정에서 주제는 사회의제에 충실한 시사적인 현안을 다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주제선정에 어떠한 압력이나 청탁이 배제되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그리고 조항 위반자에 대해서는 사장에게 문책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까지 두고 있다. 첫 방송으로 나간 "중앙일보"의 경우 "이것이 과연 방영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방송되고 난 후 느낀 것이 이러한 제도가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진의 의지라는 점이다.이철수 : EBS의 경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새로운 토론문화를 만들려는 제작진의 의지가 높다. 기존 토론프로그램에 대한 회의에서 시작해 전혀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려 한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사회분위기와 남의 의견을 자기의 의견인양 얘기하는 분위기에서 탈피해 자기 얘기를 맘껏 할 수 있는 토론프로그램을 만들려 하고 있고 그럴 수 있을 만큼 분위기나 조건은 자유로운 편이다. 제작과 관련해서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 출연해 적당한 선에서만 얘기하는 관행을 벗어나기 위해 정말 그 내용을 잘 아는 당사자나 관료의 경우 실무자를 패널로 선정한다. 그리고 토론은 연출이 필요 없다고 본다. 합의할 수 없는 주제라도 싸우기라도 해서 이 문제가 얼마나 꼬여 있고 큰 문제인지를 시청자들에게 인식시켜 주려고 한다.쟁점도출 부족으로 인한 진행의 방만함김승수 : 토론프로그램을 보면서 제작자들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철저히 준비를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제에 따라 토론의 범위가 확실하지 않아 정작 핵심에는 못 들어가고 끝나 웬만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눈길을 못 끌고 있다.손재경 :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6∼7명의 패널이 나오면 1명당 채 10분이 안 주어진다. 그래서 주제의 쟁점을 최대한 두 가지를 넘지 말자고 얘기하고 있다. 또 우리는 토요일 날 아이템 회의를 하고 월요일부터 섭외를 시작해 4일 동안 준비하고 있다. 일단 PD와 작가는 매회 어떤 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4일 정도를 공부하더라도 부족하다. 그래서 전문가가 있어서 같이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전문가 집단 즉 자문회의가 필요하다. 자문회의가 주제선정에서부터 쟁점도출, 평가까지 같이 해줘야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일부에선 자문회의가 상부조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고 또 편집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제와 관련해 덧붙이면 공영방송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매매춘 신상공개", "성인전용관" 등은 다루기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 공영방송이라는 성격과 함께 화면 없이 토론만으로 더구나 생방송으로 다루기에는 무리인 주제가 있다. 나름대로 주제선정의 성과라면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국가보안법이나 특별검사제, 동강 등 정부정책에 배치되는 민감한 사안이라도 다룰 수 있는 등 분명히 변화는 있다는 점이다.이철수 : 현실적으로 자문단은 어렵다고 본다. EBS의 경우 한 아이템을 10 여 일간 준비하는데 이 정도의 시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려면 솔직히 시사적인 주제는 다루기 어렵다. 그래서 시사문제를 따라 가기보다는 작은 주제라도 밀도 있게 다뤄 보자는 내부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작가들이 일주일 동안 계속 섭외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구성을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를 하더라도 문제는 제작자의 구성대로 주제토론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교육개혁" 중 "정년단축"을 주제로 토론을 하다 보면 "정년단축"에 집중되지 않고 "교육개혁"으로 돌아가 방만한 토론이 되는 경우가 방영분의 절반은 넘는 실정이다. 이것은 제한된 시간과 큰 것만을 말하려는 분위기 때문이다.이혜연 : 자문단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자문단이 전문가 집단이 아닌 모니터 그룹이나 시청자들로 이뤄져야 한다. 만약 주제가 낙선운동이라면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낙선운동을 찾아야지 전문가 집단에서 찾는다면 다시 핵심 없는 토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홍수선 : 시사적인 주제만을 다루다 보니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현안은 절대 피해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패널구성에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짚어야 할 문제는 짚어야 된다고 본다.이 중 실패작으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교육 청문회-학교교육 이대로는 안된다"였다. 나름대로 사전에 열심히 기획해서 교육의 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를 각각 20명씩 그룹 테이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토론이 그렇게 만족스럽게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유로는 역시 주제폭이 넓었다는 점이다. 좀 더 세분화해서 "학교교육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짚어야 했다.신상익 : 중요한 주제이더라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주제가 있다. 당장 급하고 시사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우리 생활에 밀접히 관련돼 있는 문제의 경우 제대로 토론이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얼마 전 "민방위 제도"를 다루었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웬만큼 되던 시청률이 진행될수록 하강선을 그렸다. 민방위라서 혹시나 하고 보던 시청자들이 정작 제도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패널들이 없자 외면해 버린다.좋은 토론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각사 제작진의 공조 필요김승수 : 토론프로그램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프로그램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그리고 협력방안은 무엇인가?이철수 : 앞으로 개발의 여지가 많은 것이 토론프로그램이다. 각 사가 모두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키려고 하는데 토론프로그램은 다양한 형식이 있어야 한다. 현황만을 상세히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팽팽한 논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많은 패널이 공박을 벌이는 <난상토론>식의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주제 공조까지는 어렵더라도 정보교환은 해야 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만나 토론프로그램의 색깔을 다양화하기 위한 다양한 포맷연구를 했으면 한다. 그리고 토론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을 만들게 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제작자는 시청자를 교육시키고 정답만을 보여주려고 했다. 토론프로그램 PD는 자리를 만들어 토론자들이 가장 편하게 열심히 토론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특히 패널들을 분석해 어떤 얘기를 할지 반응에 대한 구성은 짜 놓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청자, 국민을 우롱하는 패널들에 대한 각 사의 공조가 필요하다. 즉 명확하고 상식적인 이유 없이 방송을 펑크내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각 토론프로그램 공동 명의로 명단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홍수선 : 2주전 낙선운동을 기획하면서 당사자인 국회의원이 출연했어야 했다. 먼저 국민회의의 임채정 정책위장이 섭외되어 각 당의 정책위장을 출연시키려 했으나 출연약속을 계속 번복하는 바람에 하루에 세 번 예고방송을 바꾸어서 내보낸 일이 있었다. 특히 국회의원의 경우 출연자 사이의 "급수맞추기"나 권위의식이 강한 편이다. 정치인에 한해서 만이라도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당이 있으니 각 사가 창구를 일원화해 내부에서 섭외를 해 줄 것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사가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포맷을 달리하면 시청층도 넓히고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 패널에 대한 특성과 성향에 대한 정보를 교환해 프로그램 진행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길도 모색했으면 좋겠다.이혜연 : 토론프로그램을 만드는 목적은 토론문화의 활성화이다. 반대되는 의견이 있으면 양 그룹을 대비시켜야지 리더들만의 토론으로 비싼 전파를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못 만들고 있다는 얘기이다. 토론프로그램의 개선점으로 첫째 리더그룹이 아닌 전국민의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찬반토론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열린 토론을 통해 사람들에게 생각할 수 있게끔 던져 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물론 찬반 양쪽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토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을 선명히 해야 한다. 완벽한 연출에 의해 완벽한 프로그램이 나온다. 양쪽에 나와 있는 사람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얘기할 수 있도록 쟁점과 질문 등을 준비하는 것이 제작진의 역할이다.손재경 : 토론진행에서 패널의 발언 시간배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게 정확히 되려면 패널들이 준비를 많이 해 와야 한다. 준비해 오지 않으면 한 마디도 할 수가 없다. <길종섭의 쟁점토론>에는 논지공격 코너가 있다. 상대의 얘기를 듣다 허점을 파고드는 코너인데 잘 안되고 있다. 모두 자기 얘기하느라 바쁘다. 상대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기 얘기도 요점만 논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토론진행에서 사회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 주제를 숙지하고 있는 것과 함께 패널들 각각의 시간배정, 쟁점토론을 이끌어줘야 한다.신상익 : <심야토론>은 워낙 오래되다 보니 포맷이 거의 고정돼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 시청률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안 보는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는 없다. <정운영의 100분 토론>의 경우 시청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안다. 그 시간대에 타사에서 연예, 오락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6∼7%의 시청률이면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잘 보여준 결과라고 여기고 <심야토론>도 <심야토론>만의 정공법대로 가야 한다. 토론문화를 성숙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여론을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정리·요약 이종화 기자TV토론프로그램 현황Untitled

프로그램명(방송사)

첫방영일과 방영시간

기획의도

특징

생방송 심야토론

(KBS1)

87.10.17

토 밤 11:25∼1:00

결론도출보다 건전한 여론 형성

책임있는 관계자들로부터 그들의 의견을 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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