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한국 드라마, ‘중국산’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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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한국 드라마, ‘중국산’으로 돌아오다
[미디어클리핑] ‘삼성 감싸주기’에 급급한 ‘중앙’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4.1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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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일간의 특검. 17일 삼성 특검 결과가 발표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9명의 삼성 임직원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 회장의 5조원이 넘는 차명 재산 등이 이번 특검으로 밝혀졌다.

사회적 파장은 컸고 우리나라 어느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었던 삼성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음으로써 또 다시 삼성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졌다.

이를 바라보는 신문도 엇갈린 표정을 보였다. 삼성 특검 발표가 17일 있던 다음날 18일 오전 신문은 삼성 특검 조사발표를 1면 톱기사로 내세우고 관련 기사로 해설기사로 채웠다.

중앙, 특검 결과보다 삼성 쇄신안에 초점

〈삼성 “쇄신안 다음 주 발표”〉
〈특검 “중앙일보 위장 분리 주장은 사실무근”〉
〈“기업 경영 둘러싼 소모적 논쟁 그만”〉
〈특검 “김용철 진술 오락가락…신빙성 없어”〉
〈‘떡값 의혹’ 전·현직 검사들 “오명 벗어 다행…향후 대응 검토할 것”〉
〈차명 주식은 비자금 아닌 이 회장 재산 결론〉
〈“홍라희 관장, 행복한 눈물 구입한 적 없다”〉
〈“회사 망치는 배임과 달라 불구속”〉


▲ 중앙 1면 ⓒ 중앙일보

위에서 언급한 기사 제목은 모두 중앙일보가 보도한 삼성 특검 관련 기사 제목이다. 모두 삼성의 ‘무죄’를 강조했다. 1면 톱기사조차 타 신문들은 이 회장의 조세 포탈 등을 강조한 반면 중앙은 〈삼성 “쇄신안 다음 주 발표”〉라는 제목으로 삼성의 쇄신을 더 내세워 삼성의 잘못을 감싸주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 삼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서도 그의 진술이 신빙이 떨어진다는 삼성 특검 발표에 초점을 맞췄다.

또 자사의 문제와 직접 연관된 〈특검 “중앙일보 위장 분리 주장은 사실무근”〉은 법적 조치까지 하겠다는 사고(社告) 형태의 기사까지 1면에 배치했다. 중앙은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중앙은 “중앙일보는 특검 수사 결과 김 씨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김 씨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고 밝혔다.

한겨레, 경향 “삼성에 면죄부 준 특검조사”

하지만 타 신문들은 달랐다. 조선도 1면 톱기사로 〈이건희 회장 1128억 조세포탈〉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등이 이 회장 개입으로 밝혀졌다는 점, 자금출처 밝히지 못한 채 ‘탈세’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한겨레는 〈99일 특검조사 결국 ‘삼성에 면죄부’〉라는 기사를 통해 “특검팀은 이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들의 조직적 범죄를 적발하고도 모두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가 미진함을 인정한 비자금 부분도 검찰에 넘기지 않고 수사를 끝내 ‘면죄부 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특검 조사에서 숨긴 돈 4조5000억 원을 삼성 해명대로 “비자금 아니다”라고 밝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 한겨레 1면 ⓒ 한겨레

경향도 〈수사력 한계·‘불구속 커트라인’…예고된 결론〉이라는 기사에서 “이 회장과 삼성그룹 수뇌부의 불법 사실을 밝혀내고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은 특검의 한계를 보여줬다”며 “이 회장이 10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포탈하고 불법 경영권 이상의 세금을 포탈하고 불법 경영권 승계에 연루된 사실을 밝혀내고도 불구속 기소한 것은 사법 정의와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옥션 해킹 피해 1000만 명 넘어

2월초 발생한 옥션 해킹 사고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회원이 108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 중앙 등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옥션 전체 회원 1800만 명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고 중 최대다.

▲ 조선 1면 ⓒ 조선일보

옥션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1081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이 중 90% 이상은 이름과 아이디, 주민등록번호 등 일반 개인정보만 유출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해킹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기존의 백신 프로그램으로는 확인 불가능한 악성 변종 프로그램으로 이름과 패스워드가 ‘fuckkr’이며 해외 IP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은 “피해 내역과 규모가 공개됨으로써 옥션은 창사 아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법원은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의 고객 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1인당 2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옥션 정보유출 소송모임’의 회원들은 “옥션 해킹 사고 이후 보이스피싱 전화가 엄청나게 걸려왔다”며 “지금도 옥션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첫 화면에 광고창만 잔뜩 뜨고 채팅이나 전화 상담은 아예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으로 조선을 보도했다.

‘대박 한국 드라마’가 ‘메이드 인 차이나’가 되다

동아시아를 제패한 한국 드라마가 ‘중국산’으로 가공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 제작사가 성공한 한국 드라마의 극본 저작권을 구입한 뒤 중국인 배우와 스태프를 투입한 작품을 만들어 현지인을 ‘공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일부는 ‘중국산 한국 드라마’가 한국으로 역수출 되고 있다는 것.

조선은 이 같은 내용으로 〈‘대박’ 한국 드라마 ‘메이드 인 차이나’로 돌아오다〉라는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BC가 7월 방영할 예정인 중국 드라마 〈종착역〉은 중국 배우가 등장하고 중국인이 연출을 맡았지만 이 드라마의 DNA는 한국의 것이다. 한국 제작사 이앤비 스타스가 70년대 중반 방송됐던 KBS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의 저작권을 구입해 이 대본을 바탕으로 중국 제작사와 협력해 만든 드라마다.

▲ 조선 21면 ⓒ 조선일보

‘꽃피는 팔도강산’은 김희갑, 황정순 콤비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던 영화 ‘팔도강산’ 시리즈의 TV판으로 ‘팔도강산’은 67년 첫 편이 개봉했으며 당시 32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대히트작이다. 70년대까지 속편이 이어졌으며 역시 김희갑, 황정순이 주연을 맡은 TV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05년 SBS가 방송했던 이미숙, 전광렬 주연 드라마 ‘사랑공감’도 중국판으로 리메이크돼 ‘일반천당’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중국 각지 방송사에서 방영중이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한국의 원작 대본을 바탕으로 중국 인력이 투입돼 제작되는 드라마가 갈수록 늘고 있다.
여성주의 표방 마포FM ‘꽃다방’ 2기 준비중

한겨레는 지역 공동체 라디오 방송인 ‘마포FM’을 통해 금요일마다 ‘비혼 여성’의 목소리를 전하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야성의 꽃다방〉에 주목했다. ‘꽃다방’은 지난 12월 93번째 방송을 끝으로 1기 활동을 마무리지었다.

꽃다방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모와 가족이 어린아이 취급을 하는 등 비혼 여성이 겪는 부조리한 현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성 차별 등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여기자를 성추행한 국회의원과 그를 옹호했던 누리꾼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여성이라면 반말부터 하고 드는 ‘마초’ 남성들을 비웃기도 했다.

‘꽃다방’은 올해 하반기에 새로 짜여질 2기 운영자들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방통위, ‘사무총장직’ 만든다

전자신문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업무 절차상 필요 등으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신설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부 사무조직을 종합적으로 이끄는 자리가 없어 업무 중복 및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됨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사무총장직 신설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전자는 방통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방통위는 위원회라는 성격상 직속 상위 결재라인이 바로 상임위원으로 돼 있어 업무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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