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 ‘우리 결혼했어요’ 전성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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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전성호 PD는 최근 ‘우리 결혼했어요’의 높은 인기에 대해 “때를 잘 만난 것 같다”고 겸손히 말했다. 전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갑자기 나타났으면 급진적으로 느껴졌을 텐데 〈무한도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리얼리티를 이해할 수 있게 토양을 만들어 줬고, 이렇게 하면 재미있다는 법칙을 알게 해줬다”며 〈무한도전〉에 대한 고마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 '우리 결혼했어요'의 전성호 PD
“당분간 리얼리티가 대세일 건 뻔하다. 답이 무엇인지는 다들 고민할 거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변종으로 볼 수도 있다. 6명이 나와서 하는 리얼리티의 방식을 변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열었다고 본다. 어떤 포맷이 있으면 답습만 하기보다 어떻게 풀지 고민하면 대답이 나올 거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리얼’과 ‘가상’의 경계에 서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많은 시청자들이 알렉스와 신애가 실제 교제하기를 희망하는 것은 이 같은 프로그램의 성격에서 기인한다. 정형돈과 사오리의 다툼이 비난이나 지지를 받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전 PD는 설정을 통해 이런 반응을 확대하기보다는, 이 모두를 자연스럽게 흐름에 내맡기고 싶어 했다.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스스로 풀 수 있게 한다. 관계 속에서 풀 수도 있고, 주어지는 미션을 통해서 풀 수도 있다. 갈등을 풀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풀려고 애쓰지 않겠나. 사귀는 것도 전적으로 본인들에 달려 있는 일이다. 다만 처음 방송을 시작하면서 서로 개인적인 연락은 하지 말라고 부탁은 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ENG촬영과 스튜디오 촬영 병행으로 제작 과정이 꽤 고된 편이다. 야외촬영을 2주에 한번, 스튜디오 촬영을 2주에 한번 할 뿐이지만, 한번 야외 촬영할 때 네 커플을 각각 다른 날에 종일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PD는 “힘은 든다”면서도 “하지만 촬영장에 나가면 일 같지 않고 재미있다. 커플들이 사는 모습을 가서 지켜보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전 PD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결혼한 자신도 많이 배운다고 했다. “결혼한 사람들에겐 저렇게 미혼 커플도 잘 하는데 내가 왜 못 하나는 생각을, 미혼자에겐 자신을 포지셔닝할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하는 것 같다. 구체적인 상황을 주니까 좀 더 자기화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하지만 교훈을 주려고 하진 않겠다.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방송을 보며 자신의 상황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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