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투나잇’ 패러디의 부활, 눈에 띄네
상태바
KBS ‘시사투나잇’ 패러디의 부활, 눈에 띄네
새 코너 ‘손문상의 시투만평’, ‘금주의 말!말!말!’ 선보여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8.04.24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딩라인 뉴스’와 ‘쾌도난타’ 등의 코너로 톡톡 튀는 시사패러디를 선보였던 KBS <시사투나잇>이 ‘손문상의 시투만평’과 ‘금주의 말!말!말!’ 등 패러디 물을 부활시키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사투나잇>은 지난 2005년 전재희, 박세일 한나라당 의원의 패러디 파문으로 폐지된 ‘헤딩라인 뉴스’와 이슈를 사진합성으로 풍자하는 ‘쾌도난타’ 등이 폐지된 후 특유의 위트를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터였다.

‘손문상의 시투만평’은 현재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만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문상 화백이 그린 만평을 영상에 맞게 재편집 한 것으로 지난 21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그동안 신문지면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만평을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KBS 〈시사투나잇〉 ‘손문상의 시투만평’ⓒKBS

24일 방송된 ‘시투만평’은 현재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거액의 대가성 당비를 납부하여 검찰조사를 받은 양정례 친박연대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한 만평을 실었다.

‘시투만평’은 TV를 통해 “현재 18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창조한국당 이한정 당선인에 이어 모두 3명으로 늘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양정례 당선인이 “엄마, 이젠 우리 어떻해”라며 울자 어머니인 김순애씨가 “돈 많은 것이 무슨 죄라고”며 서로 흐느끼는 모습을 그렸다.

이 때 검사로 보이는 인물이 서청원 대표가 있는 친박연대 사무실로 들이닥치자 “저를 도운 것이 죄가 되나요”라며 항변했다. 액자에 걸려있던 박근혜 의원은 “따라하지마. 니가 나냐. 어휴”라며 역정을 내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그려냈다.

또한 5월 초부터 ‘시투난타’(가제)로 한 번 더 변신을 모색할 ‘금주의 말!말!말’은 24일 방송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른 각 관계자들의 대비되는 말을 통해 수입개방에 따른 우려를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 KBS 〈시사투나잇〉 ‘금주의 말!말!말!’ⓒKBS

이번 개방에 대해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마치 독을 제거하고 복어를 우리가 아무런 걱정 없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두둔하자 <시사투나잇> 은 ‘그렇다면 청와대가 솔선수범?’이라는 화면을 보내고 “고기를 사는 입장이니까 맘에 안 들면 적게 사면되는 것 아니냐, 강제로 공급하는 것도 아니다”는 논리에 다소 어긋난 듯 보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답변을 배치시켜 보여줬다.

이 같은 현실인식에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가 “프랑스 혁명 당시에 우리에게 빵을 달라는 국민들의 절규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이런 마리 앙투와네트가 환생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금주의 말!말!말’은 마리 앙투와네트가 이명박 대통령을 쫓아가는 모습을 만화로 보여줘 풍자의 묘미를 살렸다.

송재헌 KBS <시사투나잇> 책임 PD는 “<시사투나잇>이 다루는 어려운 메시지를 좋아해주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예전 ‘헤딩라인 뉴스’와 같은 패러디 물의 부활을 요청하는 문의가 계속 들어와 작년부터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사적인 소재에 있어 덜 부담스럽고 재미있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