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실장급 인사난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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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실장급 인사난맥 ‘심각’
기획조정실장․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내정자 교체 거듭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4.30 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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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공식 출범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획조정실장 등 1급 고위 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지 못한 채 ‘난맥’을 드러내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28일 1급 인사인 기획조정실장과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만을 남겨 둔 채 국장급 이하 인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통상 조직의 인사가 고위직부터 단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통위 인사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이 방통위 실장 인사가 늦어지는 데에는 방통위 인사 검증 시스템에 총체적 부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방통위가 실장급 인사를 두고 내부 검토 과정에서 교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인사들에 대한 하마평만 무성하게 나돌면서 “도대체 방통위의 인사 원칙은 무엇이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최종 인사권자인 최시중 위원장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재고 있다”는 뒷말까지 무성하다.

방통위는 애초 지난달 최시중 위원장 임명식 때 기획조정실장에 박희정 전 방송위 연구센터장을,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에 유필계 구 정보통신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는 공식 인사 발령을 미루고 한 달여 만에 두 명의 실장을 모두 교체했고 특정 방송사에 적이 있는 이 모 씨가 기획조정실장으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방통위가 갑작스럽게 지상파방송사 인사를 발탁하는 것은 의외라는 게 방송계의 반응이었다. 이 모 씨가 기획조정실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4일 행정안전부 중앙인사위원회를 마치면서부터다. 이 회의에서 이 모 씨의 인사검증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후문이 흘러나왔다. 또 이 자리에서는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내정자로 지식경제부에 재직하고 있는 설 모 씨에 대한 인사검증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가 특정 방송사의 인사를 발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역색’과 ‘방송 분야’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방통위 내부에서조차 고위 공무원에 대해 TK(대구 경북)지역과 통신에 집중돼 있는 부담을 덜기 위해 호남지역과 방송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는 평이 흘러나왔다. 외부 인사인 이 모 씨에 대한 인사 검증부터 방통위 직제 개정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느라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방통위는 다시 29일쯤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 모 씨에 대한임명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 씨를 기획조정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교체한 것이다. 방통위가 이 모 씨를 교체된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언론계 안팎에서는 인사 난맥을 바라보는 시각이 싸늘하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방통위 조직의 화합을 위해 하루 빨리 방통위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때에 실장 인사를 미루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에 대한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이 방통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최 위원장부터 대통령 측근 인사로 임명과정에서 시민언론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만큼 인사에 대해서는 ‘원칙’을 세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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