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비추는 날카로운 시선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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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비추는 날카로운 시선이 되겠다”
[인터뷰]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 제작진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8.05.13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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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언론의 목적이 정치인들의 바지 벗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현상의 표면 아래에  숨어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집중 취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희들의 몫이 될 겁니다.”

OBS경인TV(사장 주철환)의 첫 시사 프로그램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목 오후 11시) 의 오창희 선임 PD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개국 4개월 만인 지난 8일에 첫 선을 보인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제작진은 최근 사상 초유의 삼성특검과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이어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에 대해 주요하게 다뤘다. 네 번에 걸친 부탁 끝에 어렵게 성사된 김 변호사와의 인터뷰.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 첫 회의 제목은 ‘배신’이다. 다소 도발적이다.

우리 사회에는 김 변호사에 대해 공익 제보자라는 한 쪽의 시선과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조직을 등져버린 배신자로 보는 시선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제작진. 왼쪽부터 박철현, 김태일, 전광식, 김력균, 오창희, 최영재, 권기덕 PD ⓒ OBS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력균 PD는 “우리 사회가 공익제보자에 대해 배신자라는 이름으로 제보자의 순수성과 참된 의미를 혼동하고 있다”며 “삼성문제의 경우도 이건희 일가의 불법로비, 차명계좌, 편법승계 등의 문제는 보지 않고 김 변호사의 개인적 순수성을 의심하게 된 것은 지배력이 강한 보수언론이 생각을 좌우하게 된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PD는 “아직 김 변호사의 이야기는 끝난 게 아니지만 삼성문제가 특검의 결과에 따라 마무리되고 마치 조선시대에 있었던 이야기처럼 과거 문제로 끝나버리는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는 기존 시사고발 프로그램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접근하려 한다. 오창희 PD는 “다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주된 사회적 현안에 대해 주목해서 바라본다고 하면 그 이면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일예로 오는 15일에 방송될 혜진·예슬양의 살해사건이 바로 그것. 오 PD는 “다수의 프로그램들이 이 사건을 두고 사건의 재구성이나 ‘사이코패스’ 등 범죄자의 심리분석에만 다뤘지 정작 그로인해 피해 받은 가족들에 대해서 조명하지는 않았다”며 “정상적인 생활이 유지하기 힘든 피해자들에 대해 국가가 ‘알아서 털고 일어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 PD는 범죄자 교정을 위한 연간비용은 8948억원에 달하는 반면, 범죄 피해자를 위한 연간 비용은 12억원에 불과한 비대칭적인 현실을 하루 빨리 개선해 유명무실한 ‘범죄 피해자 보호법’의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OBS 시사기획 人사이드〉는 신생 방송사의 제작 인력규모로는 파격적인 7명의 PD를 배치했다. 앞으로 경기·인천·충남에 걸친 서해안 조력발전소 건립 프로젝트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오 PD는 “OBS가 그동안 어려운 과정들을 겪으며 주장했던 명분이 공익적 책무였다”며 “이것들을 프로그램 속에서 담아내겠다는 의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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