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위원장, 또 KBS 이사장 만나
‘정연주 사장 사퇴압력’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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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또 KBS 이사장 만나
‘정연주 사장 사퇴압력’ 파문
[단독] 미 쇠고기 방송보도에 불만 토로하고 ‘정연주 책임론’ 제기
  • 특별취재팀
  • 승인 2008.05.15 16: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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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최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김금수 KBS 이사장을 따로 만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다룬 방송보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정연주 KBS 사장의 조기사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PD저널〉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김금수 KBS 이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 모 식당에서 만나 방송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최 위원장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문 확산과 이명박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방송 때문이며 그 원인 중 하나가 조기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금수 이사장은 ‘정연주 사장을 사퇴시키고자 한다면 무언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KBS이사회로 하여금 방송법에도 없는 사퇴권고 결의안을 내게 하는 방법으로 안 된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이날 회동은 1시간 여만에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누가 먼저 이날 만남을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 정치적 행보로 탄핵 위기까지 몰린 최 위원장이 또 다시 KBS 사장 교체 압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시중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두 사람의 비공개회동 사실이 〈PD저널〉을 통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방통위원장 취임 다음날인 3월 27일, 최 위원장은 김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KBS 사장 교체를 위해 KBS 이사회가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외압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만남에서도 최시중 위원장이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에 대해 사퇴를 권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김금수 이사장은 현행 방송법 상 KBS 이사회가 KBS 사장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 하도록 돼 해임 또는 면직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 정치적 행보로 탄핵 위기까지 몰린 최 위원장이 또 다시 KBS 사장 교체 압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시중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파문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현 정부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 한 사람인 최 위원장이 KBS를 대표하는 이사장을 만나 방송보도에 불만을 제기한 것은 방송에 대한 압력 행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언론의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방송심의위가 최근에야 구성돼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정치적인 중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최근 일부 친한나라당 성향의 KBS 이사들이 ‘정연주 사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번 회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KBS 이사 가운데 친 한나라당측 인사들이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을 이사회에 상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기 때문에 최 위원장이 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김 이사장을 만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2차 회동 다음 날인 13일 오전, KBS 이사회 간담회에서 친여성향의 일부 KBS이사들이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을 제기해 상정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뒤, 오는 2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재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은 비서실장을 통해 “개인 일정에 대해 확인해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설사 김금수 이사장을 만났다 하더라도 30년 동안 사귀어 온 사람으로 사적인 만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금수 이사장은 14일부터 21일까지  개인 일정으로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 돼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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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8-05-16 09:46:03
방송의 독립성을 말살하려는 최시중은 즉각 사퇴하라!!! 근데 이것도 삭제?

2008-05-15 19:41:39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문제로 박근혜쪽에서 독기를 품고있을텐데
과연 미키명박퇴임후 안전이 보장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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