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친여 인사들로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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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친여 인사들로 물갈이
공발연 대표 유재천 교수 추천 …현업단체들 “KBS를 홍보용으로 이용하려는 노림수”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6.03 13: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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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재천 한림대 교수를 김금수 전 KBS 이사장 후임으로 추천해 KBS이사회가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채워져 향후 이사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이사로 추천된 유 교수는 현재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공발연) 공동 대표 의장을 맡고 있다. 공발연은 그 동안 KBS의 ‘방만한 경영’과 ‘편파 방송’ 등을 문제삼아왔다. 또 정연주 사장의 연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으며 정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런 행보 때문에 언론시민단체들은 공발연을 친한나라당 성향의 단체로 분류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사퇴한 조상기 이사 후임으로 방석호 홍익대 법학과 교수를 추천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방 이사는 2006년 9월 KBS 이사로 임명됐다가 그 해 11월 정연주 사장 재선임을 반대하며 공식 사퇴한 바 있다. 방 교수가 이사로 복귀하면서 KBS이사의 친여 대 친야 구도는 팽팽해졌다.

여기에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신태섭 이사(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전 공동대표)는 동의대 총장 등이 직접 나서서 KBS이사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교수는 현재 이사회 징계위원회의 최종 징계 의결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금수 전 이사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고 친여 성향의 유 교수가 추천되면서 KBS이사회의 구도는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이 의결 정족수인 6명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이 ‘정 사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KBS 사장에 대한 임명 추천을 할 수 있지만 면직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KBS이사회가 ‘정 사장 사퇴 권고안’ 등을 표결 처리해 통과시켰을 경우 정 사장은 사퇴 압박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KBS이사회는 최고의결기구로서 KBS의 예산권 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 사장 사퇴 압박에 이사회의 권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현 KBS이사회 구도에서 정 사장이 중도 사퇴하게 됐을 때 정권 친화적인 인물을 KBS 사장으로 추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고 언론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현업단체들은 유재천 교수의 이사 추천을 반대하고 나섰다. KBS직능단체들은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박 정부를 향해 “방송을 권력에 예속화시키려는 의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공영방송의 정신을 훼손하고 공공성의 영역을 축소하려는 정권의 어떠한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수신료 인상을 반대해 공영방송의 상업화를 획책하였고 지난 선거에는 한나라당에 불리한 방송을 성토하였던 친 한나라당 인물”이라며 “한나라당과 가까운 인사들로 이사회를 채워 신뢰를 잃어가는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기망할 목적으로 KBS를 홍보용 도구로 이용하려는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한편 KBS이사회는 오는 5일 오전 7시 30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호선으로 신임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관례상 이사장을 이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을 선출했던 점을 고려하면 유재천 한림대 교수가 이사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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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너머 2008-06-04 23:26:28
원래 다 그런거 아냐?
놈현이 정권 잡고 놈현 패거리들로 이사회 과반 이상 구성해서
놈현이 따까리 정연주 사장에다 연임까지 시켰었자나.
이번엔 이메가가 잡았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지않나.
말아먹든 말든. 말아먹다 체하면 뱉어내겠지.
뱉어낼 때 정권 빼앗아와서 또 놈현처럼 하라구. 누가 뭐라냐?
어차피 오래 못갈거 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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