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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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유재천 신임 KBS이사장 소감 발표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6.0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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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천 신임 KBS 이사장 ⓒ KBS
유재천 신임 KBS 이사장이 4일 오후 이사장으로 호선된 소감을 공식 밝혔다. 유 신임 이사장은 소감문을 통해 “공영방송은 일단 정파성으로부터 독립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사실상 소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나를 추천해 준 측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입장을 떠나서 순수한 입장에서 KBS를 위해서만 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이 같이 ‘방송의 정파성 독립’을 직접 밝힌 것은 자신이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공발연)의 정파적 지적과 거리를 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발연은 그 동안 KBS의 ‘방만한 경영’과 ‘편파 방송’ 등을 문제삼아왔다. 또 정연주 사장의 연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으며 정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때문에 친한나라당 성향의 시민단체로 분류해왔다.

유 이사장은 ‘수신료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그 동안 공발연이 주장해왔던 입장에서 조금 유보해 소견을 밝혔다. 공발연은 그 동안 수신료 인상을 반대했다.

유 이사장은 “시민운동을 통해서 수신료 인상에 반대했던 것은 수신료 인상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의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KBS의 경영을 개선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KBS가 ‘수신료를 좀 올려주세요’라고 할 때 반대없이 KBS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KBS 2TV를 분리에 대해서도 “분리해서 민영화시키겠다는 원칙을 가진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다만 방송구조 개편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끝으로 “각각 이사들 사이에도 아이디어가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시각 차이는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서로 합의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 유재천 신임 KBS 이사장 소감문 전문이다.

유재천 신임 KBS이사장의 소감문
저는 평생 공영방송을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제 희망이었습니다. 저는 KBS 이사장으로서 KBS를 국민이 신뢰하고 또 사랑하는 방송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또 여러 이사님들과 함께 그 일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해
저는 항상 공영방송의 정치적인 독립성, 말하자면 정치적인 독립성이라는 게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도 많이 혼자 가지고 있습니다만, 일단 정파성으로부터는 독립돼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제 평소의 사실상 소신입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저를 추천해준 측이 어디건 관계없이 일단 KBS 이사가 됐으면 KBS 이사로서 KBS를 위해서만 일해야 된다, 항상 나를 추천해준 측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입장을 떠나서 순수한 입장에서 KBS를 위해서만 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KBS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그리고, KBS의 재원이 되는 수신료 인상을 반대한 사람이 어떻게 KBS 이사가 될 수 있고 더구나 이사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그런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민운동을 통해서 수신료 인상에 반대했던 것은 수신료 인상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닙니다.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의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서 KBS가 좀더 경영을 개선하고 그리고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해야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KBS가 ‘수신료를 좀 올려주십시오.’ 할 때 반대 없이 KBS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제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지 KBS의 주 재원인 수신료 인상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방송구조개편에 대해
그리고 민영화 문제 등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설들이 항간에 떠돌고 있고, 날이 갈수록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방송의 공적 영역이 자꾸 축소되고 있습니다. IPTV 등이 나오고, 또 유료화 된 방송들이 많이 생기면서 공적 영역의 방송은 자꾸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 속에서 방송의 공적 영역이 줄어드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또한, 2TV를 분리해서 민영화시켜야겠다는 원칙을 제가 가진 적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KBS라는 공영방송이 국민의 필요에 부응하는 공적 영역의 방송으로서 끝까지 성실하게 남아 국민의 여러 가지 요구에 부응하고 편의를 도모해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송구조 개편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며
앞으로 제가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동안에 여러 이사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각각 이사님들 사이에도 아이디어가 다를 수 있습니다만, 그런 시각 차이는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서로 합의해나가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이사회가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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