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KBS 특감 반대’ 1만명 넘게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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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방송3사 월화드라마 편성 힘겨루기

노조·민주당, “KBS 표적감사 중단을”

감사원이 11일 KBS 감사에 전격 착수한 가운데 인터넷 누리꾼과 언론시민단체, 정치권이 일제히 감사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 한겨레 2면 ⓒ한겨레

한겨레는 2면 〈“KBS 표적감사 중단을”〉이라는 기사에서 “누리꾼 50여 명은 이날 밤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이명박 방송장악 꿈깨’라는 대형 글자판을 앞에 두고 촛불시위를 벌였다”며 “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선 이날 ‘KBS에 대한 표적감사를 반대합니다’라는 서명운동방이 개설되자마자 1만명이 넘게 서명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방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정과 전례없는 광범위한 자료제출 요구, 본감사로 이러진 일련의 과정 등을 볼 때 ‘표적감사’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청정배, 최문순, 이미경, 김재윤 의원 등 8명으로 구성된 통합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감사원과 한국방송 감사현장을 방문해 감사 중단을 촉구했다.

동아, “MBC 촛불집회 편파보도하고 있다”고 보도

동아는 “MBC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집회와 관련해 MBC의 보도가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A5면 ⓒ동아일보

동아는 “MBC 뉴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동안 지지한다는 글이 많았으나 10일 오후를 넘기면서 공정성을 우려하는 글들이 이어지는 추세”라며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이 지적해온 ‘편파 방송 논란’이 시청자와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는 MBC 게시판에 비판을 제기한 누리꾼의 말을 인용했으며, 포털사이트 카페에서는 ‘MBC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자’는 등 MBC를 상대로 직접 문제를 제기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리꾼은 “촛불집회에 대해 찬성 반대 의견을 고루 보도하느 것이 민주주의 언론”이라며 “군중의 인기에 집착하지 말고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시각으로 보도해달라”고 주문했다.

동아는 “네이버의 카페인 ‘구국, 과격 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 포털사이트 다음의 ‘전의경 부모 모임’이란 카페에서도 MBC를 비난하는 글이 최근 늘었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A27면 ⓒ동아일보

동아는 사설에서까지 “MBC 편파보도, 방통심의위가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에서는 “MBC가 사실을 왜곡 오도함으로써 편파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라며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는 엄정한 심의로 이런 주장과 논란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아는 기사 내용은 구체적으로 MBC의 보도에 어떤 점이 편파적인지 정확하게 지적하지 않았다.

편법 편성에 시청자는 헷갈려?

한겨레는 “MBC 〈이산〉의 종영을 앞두고 ‘월화 드라마 새판짜기’에 들어간 지상파 방송3사의 드라마 편성이 요동치고 있다”며 “미루기와 때우기로 프로그램 방송이 뒤죽박죽이 되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작은 ‘주1회 방송, 스페셜 방송 2회’라는 이례적인 편성을 내놓은 〈이산〉이다. 마지막회 방영 날짜를 여러 차례 바꾸다 오는 16일 77회로 종영하는 〈이산〉은 ‘드라마 종영 뒤 스페셜 방송’ 이라는 관행을 깨고 10일 하이라이트 영상을 묶어 ‘한편으로 보는 〈이산〉스페셜’을 내보냈다. 이어 17일에는 ‘〈이산〉특집쇼’를 방영한다. 명절특집도 아닌데 마지막회 앞뒤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 한겨레 29면 ⓒ한겨레

〈이산〉의 종영이 늦춰지면서 KBS와 SBS도 새 드라마 방영날짜를 눚췄다. 애초 9일과 16일에 각각 방송 예정이었던 KBS 〈최강칠우〉와 SBS〈식객〉의 첫방송 일자를 17일로 옮겼다.

이에 KBS 〈최강칠우〉와 SBS〈식객〉의 첫 방송이 미뤄지면서 ‘시간 때우기’ 대체 프로그램들이 긴급 편성됐다. KBS는 9일부터 특집드라마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을, SBS는 2일부터 4부작 한일합작 드라마 〈도쿄 여우비〉를 방영했다.

누리꾼 사이에 다음 ‘아고라’ 떠올라

국내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 및 촛불시위에 관련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동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네이버 탈퇴’.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바꾸기’ ‘네이버 광고를 다음에 몰아주기’ 같은 네이버를 공격하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네이버는 다음의 아고라 같은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촛불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촛불시위를 생중계한 동영상 사이트인 ‘아프리카’를 금칙어로 정했다”고 주장하면서 네이버를 ‘친정부 보수세력’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포털의 정체성은 ‘가치중립’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야한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가 검색되지 않았던 것은 시스템 관리상의 실수에 따른 것으로 즉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동아는 웹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다음 아고라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아 기사에 실린 웹전문가들은 “다음의 아고라가 특정 사안의 찬반양론을 균형있게 다루기보다는 특정 의견이 일방적으로 집중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지나치게 과격하고 불법적인 내용까지 여과없이 실리는 것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 “신방 겸영, 허용범위가 논쟁 핵심”

경향과 한국일보는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케이블TV박람회 ‘KCTA2008 디지털 케이블TV쇼’에 참석한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을 정리해 기사화했다.

경향은 “한나라당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언론계 ‘낙하산 인사’에 대해 특보 출신들은 언론 방송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특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장을 못하게 하는 것은 적절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2면 ⓒ경향신문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월권 논란에 대해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정치적 발언이나 행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 “정병국 의원이 케이블TV박람회 ‘KCTA2008 디지털 케이블TV쇼’ 기조연설에서 ‘신문·방송 겸영 허용 여부보다 겸영을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지금 논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의원은 “겸영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는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외국의 사례를 살피고 전문가와 협업 종사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적절한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KBS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 방안을 추진 중이며 민영미디어렙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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