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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⑮
  •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 승인 2008.06.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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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우 박사

 만 10~12살 자녀 지도법 : 광우병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나?

촛불시위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는 부모들이 매우 많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은 초등학교 가기 전후 연령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은 부모와 동행한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이미 인터넷 검색이나 친구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을 법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국산 쇠고기 등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가지고 있어서 대화하기 쉽지 않아 당황해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나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태도가 때로는 매우 의존적이다가 반항적으로 변하는 등 종잡기 힘들다. 부모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모를 유일한 권위의 대상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만 10~12살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뉴스 시간에 보도되는 전쟁, 폭력, 테러나 태풍 등에 대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0살 전후 아이들은 이들 뉴스를 보고 뉴스 속에서 벌어진 무서운 일들이 자신에게도 일어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세상이 어떤 곳이며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잘 설명해서 안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초등학생들은 '광우병'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물었을 때 아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태풍이 불어왔을 때 대피하는 방법, 강도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항상 문을 잠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이들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정보를 듣고 두려워하게 되며 어른들이 왜 그런 일이 생기도록 하는가에 대해 화를 내고 어른들을 원망하게 된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의 어린이 글짓기 코너에 아이들이 “대통령 아저씨, 저를 살려주세요. 오래 살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엄청 올렸던 것도 이런 이유다.

청와대는 아이들의 글이 쏟아지자 홈페이지에서 어린이가 주제에 관계없이 글짓기하는 코너를 없애고 다른 방식으로 전환했다. 결국 아이들은 광우병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로 전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전국의 어린이들이 이런 청와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청와대의 태도가 대통령에 대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게 했다면 불행한 일이다.

아이들은 세상사를 논리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주관적으로 판단한다. 하루 밤 사이에도 말과 행동이 성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부모들이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을 부모의 기준에 맞추려 한다면 아이들은 심하게 반항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친구나 TV에서 들은 정보나 말하는 스타일을 흉내 내는 일이 많다. TV 시트콤이나 유머 프로에서 만들어진 유행어를 아이들이 흉내 내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부모는 만 10~12살 연령대 아동의 TV 시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 개입해 잘 지도한다면 자녀가 합리적으로 TV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과도한 TV 시청이나 아동에게 부적절한 TV프로 시청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부모의 TV 시청 지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아동의 지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TV시청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중에 TV를 켜지 않는다, 또는 숙제하면서, 부모가 집에 안 계실 때 TV를 켜지 않는 것과 같은 원칙을 정한다. 학교에 가는 날엔 하루 1시간 정도, 등교하지 않는 날엔 하루 2~3시간 씩 TV를 시청토록 한다.

자녀의 학업 성적에 따라 TV 시청을 가감해야 한다.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하루 TV 시청 시간을 반시간 정도로 줄이고 주말에도 1~2시간으로 제한한다. 평소에 자녀가 숙제나 방안 청소 등을 마치기 전에 TV 시청은 안 하도록 인식시킨다. 자녀가 좋아하는 TV 프로가 방영되는데 해야 할 일(예를 들면 숙제)이 채 안 끝났다면 그 프로를 녹화해서 할 일을 마친 다음 보게 한다.

집에서 TV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식의 하나는 가급적 TV를 켜지 않는 것이다. 등교하는 날에는 일체 TV 시청을 하지 않게 하고 주말에 조금 시청토록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것이 습관화 되면 이점도 많다. 즉 자녀가 숙제와 같은 일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주부가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할 때 자녀는 TV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자녀가 어머니의 식사 준비를 돕도록 한다.

집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우선하기 위해 자녀가 TV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활발하면 자녀의 자기표현 능력, 사고력 등이 좋아진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잘못했을 때 TV 시청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TV 시청을 자녀에게 상벌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아이들이 TV를 지나치게 중요한 존재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TV 시청을 줄이는 방법은 스포츠나 건전한 게임, 음악 감상, 악기 연주와 같은 취미생활을 강화토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심심해서 TV를 본다고 할 때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TV를 가까이 하도록 하면 좋지 않다. TV보다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개발해주어야 한다.

아동의 방에는 TV를 들여놓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아동방에 TV가 있으면 아이들이 프로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게 되고 성인 프로를 시청할 위험에 빠진다. 자연 학교성적도 좋을 리 없다.

불가피하게 아동방에 TV를 들여놓았을 때 어떤 프로를 보는지, 시청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의 경우 3~8살 아동의 1/3, 9살 이상 아동과 청소년의 2/3는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많은 가정에서 아동 방에 TV를 설치해 놓고 있지만 그 실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녀들이 친구들은 다 자기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고 불평하면 ‘거실의 TV를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알아듣도록 잘 설득한다.

TV를 자녀와 같이 시청한 뒤 프로 내용에 대해 대화한다. 드라마 속의 폭력에 대해 그 결과 등을 이야기 하고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를 가르쳐 준다. TV 드라마나 쇼 프로에 흔히 나오는 고정관념에 입각한 장면에 대해 토론한다. TV 광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광고의 목적과 그 구매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화한다.

자녀에게 TV 속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대화하다 보면 어른들은 매우 재미있다고 본 프로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공포를 느끼게 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른과 아동의 인식 차이는 생각한 것보다 매우 크다. 뉴스와 오락프로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쇼 프로나 다큐 물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자녀에게 유익한 프로를 TV 가이드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해 말해준다.

TV나 영화에서 출연진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자녀와 대화한다. TV, 영화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녀가 TV 등에서 본 바를 흉내 내는 식으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TV 드라마, 영화를 비판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연 배우, 스토리, 영상미 등에 대해 자녀가 말하도록 하고 부모의 견해를 들려준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 스토리 전개가 합리적이지 않다. 주인공 등 등장인물이 폭력, 심지어 살인을 해도 형사 처벌받지 않으며,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시청자 등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 등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TV나 영화가 거짓투성이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납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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