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보도통제까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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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 보도통제까지 나서나”
17일 임시이사회에서 ‘보도본부장 해임 권고안’ 상정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6.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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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천 KBS 이사장
최근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들이 17일 열리는 임시 KBS이사회에서 ‘KBS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을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사회는 17일 '이사회 관련 9시 뉴스에 관한 인책에 관한 건'을 상정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보도본부장의 해임건의가 추진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친한나라당 성향의 이사 4명이 요청해 열리는 것으로 KBS 내부에서는 “정연주 사장의 사퇴 권고안을 추진했던 이사들이 보도통제를 통해 내부 압박을 가속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9시 뉴스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측 이사들이 문제를 삼는 뉴스는 〈9뉴스〉를 통해 방송된  동의대 신태섭 교수 징계 논란(5월15일)과 KBS 이사회의 경영평가보고서 문구 수정 의결 논란(5월26일) 두 건의 보도다.

모두 KBS 이사회와 관련된 뉴스로 정연주 사장 사퇴 압박 논란 가운데 벌어진 대표적인 사례들로 꼽히는 내용들이다. 한나라당측 이사들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팩트인양 보도했거나 특정인의 주장을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KBS이사회의 입장에 대해 KBS 기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도 문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KBS 기자협회(협회장 김현석)는 “이사회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요청하면 될 일”이라며 “보도가 특정 이사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보도 책임자를 해임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권한의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KBS기자협회는 “정권의 압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내고, 흔들리는 KBS 호의 중심을 잡아주기는커녕, 외부의 권력 노름에 편승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거나 통과된다면 우리는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KBS 이사회에 대해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다음은 KBS기자협회 성명 전문.

KBS 이사회는 시대착오적 '월권행위'를 중단하라!
KBS 이사회가 내일(17일) 임시 이사회를 연다. 안건은 '이사회 관련 9시 뉴스에 관한 인책에 관한 건'이라고 한다. 지난 주 이사회에서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를 요청하겠다고 일부 이사가 주장한 것을 미루어 보도본부장의 해임권고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소집을 주도한 일부 이사들은 이사회와 관련된 최근 2건의 <뉴스9>를 문제삼고 있다. 보도본부가 오보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경영평가와 관련한 리포트의 경우 이사회는 다음의 인터뷰를 문제삼고 있다. 일부 경영평가위원의 말을 인용해 이사회가 마치 월권을 저지른 양 보도했다는 것이다.

양혁승(KBS 경영평가위) :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을 법적 근거 없이 이사회 의결로 추가시켰다면 인격권 침해로써 법적인 책임을 이사회에 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해당 리포트의 경우 "이사회는 경영평가서를 심의. 의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첨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라며 이사회의 주장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을 같이 반영해주는 게 문제라면 뉴스에서 이사회의 입장만 전달했어야한다는 것인가? 앞으로 논쟁되는 사항에 대해 KBS 뉴스는 한쪽의 입장만 반영해야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이사회가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도 문제이다. 이사회와 관련한 두 건의 보도 모두 다른 언론사도 비슷한 논지로 보도를 했다. 그렇다면 이사회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요청하면 될 일이다. 보도가 특정 이사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보도 책임자를 해임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권한의 남용이다.

방송법 상 이사회는 방송 경영의 최고 의결 기관이다. 보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시청자 위원회에서 문제 제기하도록 되어 있다. 언론사에서 경영과 편집, 보도의 분리가 왜 필요한지 새삼 떠드는 것은 시간 낭비다.

KBS 역사 상 이사회가 보도내용을 문제삼아 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을 낸 적은 없다. 이사회는 지금 선을 넘어서고 있다. KBS 내부에서 뉴스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자행하려 하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무엇을 위해 월권을 저지르면서까지 무리한 짓을 하고 있는가.

KBS에 대한 내외의 상황이 엄중하다. 특별감사와 간접적인 세무조사가 시작됐고,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다. KBS를 둘러싼 권력투쟁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이같이 엄중한 상황에 KBS는 이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권의 압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내고, 흔들리는 KBS 호의 중심을 잡아주기는커녕, 외부의 권력 노름에 편승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 번 경고한다. KBS 이사회는 KBS 뉴스의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 만약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거나 통과된다면 우리는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KBS 이사회에 대해 규탄할 것이다.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KBS 기자협회
2008년 6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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