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식코 ‘쥐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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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식코 ‘쥐코’ 화제
美거주 한인학생 ‘이명박 비판’ 25분 짜리 동영상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6.17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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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가장 멍청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UCC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이 동영상을 마이클 무어의 <식코>와 비교하며 <쥐코>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이 만든 이 UCC는 촛불을 들고 모인 시민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한 달이 훨씬 넘었다.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서울의 중심가로 매일 밤 모여들고 있다. 뭐 서울만 그런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그랬으니까.  '대통령 탄핵'.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5분 분량의 영어 내레이션으로 된 UCC 주인공은 자신을 L.A.에 거주하는 학생 제이킴이라고 소개한다. 제이킴은 “나는 정치와 관련 없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최근 일어나는 일들이 나를 무엇인가 하게끔 만들었다”며 화두를 던진다.

‘한반도 대운하’부터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영어몰입교육’ 논란, ‘강부자 내각’, 최근의 ‘쇠고기 파동’까지. 정부정책과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그의 비판은 날카롭지만 표현 방식은 경쾌하다. 마이클 무어를 연상하게 만드는 반어와 조롱 그리고 날선 비판은 통렬하고, 자막을 이용한 영상과 음악은 감각적이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으로 대표된 박은경 전 환경부장관의 땅투기 논란 역시 재치있게 꼬집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 넓은 초원 위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하는 가정교사 마리아의 얼굴에 박 전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다만 땅을 무척 사랑했을 뿐”이라는 그의 발언을 자막으로 띄우는 식이다.

50여개 생필품의 가격을 정부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원래 초기 공산주의 사회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를 전근대적이라고 비난하지 말자. 그저 잠을 많이 못 자기 때문”이라고 위로한다. 하지만 여지없이 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하루에 세 시간만 잔다”는 자막이 뜨고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좀 주무세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보자. “지금까지 한국 국민들은 폭발하지 않고 잘 참아왔다. 하지만 뇌 없는 슈퍼맨은 언제나 피곤하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야 말로 가증스럽고 야만적인 일이다. 이것으로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

이어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밀어붙이려는 정부의 ‘거짓말’과 촛불집회에 대한 폭력진압을 차례로 조목조목 비판하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한국 사회를 숨 쉬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 UCC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처음 미국의 포털사이트 ‘구글’에 게시된 이 UCC는 누리꾼들이 다음 ‘아고라’ 등에 퍼 나르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감탄! 한국계 마이클 무어 탄생”이라며 <식코> 등의 작품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비판한 마이클 무어와 비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현 상황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 제이킴의 UCC 원본 :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781593204654042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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