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 절반 이상이 “노조의 ‘정연주 사장 사퇴’ 촉구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기자협회가 지난 16부터 이틀 동안 KBS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한 43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4명(53.9%)이 “‘공영방송 사수투쟁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정연주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다’는 의견에 찬성표를 던진 KBS 기자는 164명(37.8%), 무응답은 8.3% (36명)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KBS협회 소속 기자 434명(전체 478명)이 참석했다.
이번 KBS기자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 KBS기자 내부에서는 “기자 사회 전체가 ‘정 사장 퇴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자들이 앞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고 보는 의견이 많다. 그 동안 KBS 기자들 사이에서는 ‘정 사장 퇴진’ 문제를 두고 사내 게시판 등에서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KBS의 한 기자는 “KBS기자 절반 이상이 ‘정 사장 퇴진’을 반대한다는 것을 밝힐 수 있게 됐고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동력은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KBS기자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설문 내용을 찬반으로 정확하게 나눌 수 없기 때문에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정 사장 퇴진 반대에 비교적 많은 기자들이 공감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는 지난 2월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에서 ‘조합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정 사장에게 KBS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정 사장 사퇴를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