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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리뷰]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8.06.18 0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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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연출 김영진·성치경, 이하 스친소)는 남자 연예인 2명과 여자 연예인 2명이 자신의 동성친구와 함께 출연해 미팅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와 한 팀을 이룬 출연자(친구)가 노래 대결, 게임 등을 통해 데이트 권한을 얻고, 모든 과정을 거친 뒤 맘에 드는 이성을 최종 선택하는 식이다.

‘스친소 게임 연구소’에서 개발했다는 ‘사랑의 젓가락질’과 같은 게임이 제법 신선하고, 최종 선택에서 워터비전에 나타나는 출연자들의 마음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스타와 친구가 함께 차를 타고 장소를 이동하는 동안 드러나는 ‘속마음’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도 출연자들의 마음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다.

▲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정규방송 첫회에 출연한 안혜경, MC 이휘재와 현영, 전진, 앤디(왼쪽부터) ⓒMBC
〈스친소〉에서 누구보다 많은 활약을 하는 주인공은 주선자인 스타다. 스타들은 친구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해 춤을 추고 노래하며, 마음껏 망가진다. 그런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스타가 친구들과 어떻게 노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스타들의 공적 활동이 아닌 사적인 영역을 엿보는 셈이다.

그래서 스타는 〈스친소〉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스타가 친구의 미팅을 주선한다’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칫 친구가 아닌 스타가 더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출연자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까 하는 호기심보다 스타들이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친구들과 있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다.

〈스친소〉가 3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이 ‘여자 300명 교제설’을 둘러싼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의 다툼이나 “솔비가 술에 취해 앤디에게 전화해 달라고 했다”는 솔비 친구의 폭로였다는 것을 기억할만하다.

우선은 ‘우리 결혼했어요’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스친소〉는 지금까지 앤디-솔비, 서인영-크라운제이 등 ‘우리 결혼했어요’의 커플들을 3주 연속 출연시켰다. 또 오는 21일엔 ‘우리 결혼했어요’ 최고의 스타인 알렉스가 출연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자들이 계속해서 나오다보니 〈스친소〉가 ‘우리 결혼했어요’의 ‘스핀오프’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방송 초반,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에 기대서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그 잔영을 빨리 벗어나 ‘신개념 미팅 버라이어티’라는 콘셉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출연자들은 차안에서 속마음을 얘기하고(사진 왼쪽 위), '사랑의 젓가락질'과 같은 게임을 하며(오른쪽 위), 진실게임을 하듯 대회를 하고(왼쪽 아래), 워터비전을 통해 최종 선택을 한다(오른쪽 아래). ⓒMBC
또 출연자들이 지나치게 연예계 인물에 치우쳐 있다. 첫 회에 출연한 앤디의 친구는 과거 가수였고, 안혜경의 후배로 나온 이문정은 MBC 〈뉴스투데이〉의 기상캐스터다. 또 2,3회에 나온 크라운제이의 친구 구자경은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서인영의 친구와 김나영의 친구가 각각 연극영화과 학생이거나 뮤지컬 배우라는 점도 우연 같지 않다.

이처럼 이미 방송이나 연예계에 활동하고 있거나, 연예인 지망생이 출연하다보니 그들이 보이는 애틋한 감정이 진실해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짝짓기 프로그램들이 스타들을 배출했듯이, 연예인이 되기 위해 출연한 것처럼 보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스친소〉가 정말 생생한 미팅 현장의 감정이 오가는 프로그램이 되길 원한다면, 조금은 ‘평범한’ 이들을 출연시키는 것도 좋다. 서인영의 친구처럼 예쁘지 않아도, 앤디의 친구처럼 노래를 잘 부르지 않아도, 크라운제이의 친구처럼 개성이 강하지 않아도 어떤가. 어떤 미팅에서든 평범한 이들이 대부분이고, 멋지고 잘 노는 친구들은 한두 명에 불과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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