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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케인 돌풍이 의미하는 것

|contsmark0|미국은 대선 열기가 한창이다. 현재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시, 민주당의 고어가 대통령 후보로 이미 확정된 상황이지만 지금까지도 각 주의 예비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후보는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이다. 전문가들이 부시의 완승을 예상한 가운데 시작된 공화당 예선은 맥케인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막판까지 예상을 불허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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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게다가 뉴욕타임즈가 예선열기가 한창인 3월 5일자 사설에 알 고어와 맥케인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오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뉴욕타임즈는 사설에서 독자들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맥케인과 고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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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뉴욕타임즈가 유례없이 2000년 대선에서 고어와 맥케인이 각 당 후보가 되고 이중 한 명이 클린턴 이후를 이끌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한다고 밝힌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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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우선 맥케인은 개혁성이 뛰어나며 얄팍하고 급조된 슬로건만 내세우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정치인들이 건드리기 싫어하는 문제들에 신념을 가지고 정면으로 도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정치헌금과 로비스트 그리고 국회를 연결하는 철의 삼각관계를 파괴해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한 부시가 부유층의 환심을 끌기 위해 내세운 세금삭감을 반대하고 나섰다. 사실 공화당으로서 가진 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에 반대한다는 것은 공화당의 전체적인 이데올로기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반대당인 민주당의 정책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화당 대선후보로서는 하기 힘든 공약이다. 부시는 이를 두고 맥케인을 "가짜 보수주의자"라고 몰아부쳤지만 맥케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밀어부쳤다. 어느 한 계층을 위한 정책이라기보다는 미국민 전체와 미국의 장래에 관한 정책이라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또한 그는 미 공화당후보자로서는 처음으로 종교단체에 반기를 든 후보가 됐다. 카톨릭의 일부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세운 것. 미국도 한국과 같이 선거 때는 어느 한 종파나 단체에 반대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하지 않는다. 두루뭉실하게 넘어간다는 것. 그러나 맥케인은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밝히는 용기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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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그리고 맥케인의 인기에 기름역할을 한 것은 그의 군 경력이다. 그는 1967년 월남전에 해군조종사를 참전했다가 격추돼 하노이에서 5년 반 동안 포로생활을 했다. 미국민들은 자신의 애국심을 행동으로 보여준 맥케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이런 이유로 그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갔다. 예비선거 기간 중 그는 공화당 표들 뿐만 아니라 민주당원들로부터도 많은 표를 얻는 기대 밖의 성과를 거뒀다. 비록 자금력과 조직의 열세 때문에 부시에게 패배했지만 미국인들은 맥케인을 통해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 신선함이란 우리 한국인들이 바라는 그런 신선함일지도 모른다. 당리당략에 따르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하는 정치인. 만일 부시가 고어에게 패배한다면 많은 공화당원들은 맥케인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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